美학자들 백악관에 서한 “여름 된다고 감염병 줄지 않을 것”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 소장.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과학ㆍ공학ㆍ의학 한림원(NASEM) 소속 학자들이 “날씨가 더워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여름 더위가 코로나19 확산을 멈출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여름에 잦아드는 통상적인 호흡기 질환과는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ASEM은 켈빈 드로그마이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에게 보낸 9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여름이 온다고 코로나19 확산이 억제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예측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에서 바이러스의 생존 능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연구가 일부 있지만 한계도 뚜렷했다”는 대목이 포함됐다. 학자들은 현재 ‘여름’인 호주ㆍ이란 등의 확산 상황을 들어 “기온과 습도의 변화에 의지하기 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인간행동’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ECDC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광시장족자치구나 싱가포르 같은 열대 지역에서도 높은 수준의 번식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예비분석 결과를 인용한 뒤 “감염자 격리와 휴교, 직장 내 거리 유지 등과 같은 조치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우려ㆍ경고와 무관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여름이 되면 바이러스가 씻겨나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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