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환 중앙임상TF 총괄간사, 혈장치료 한계 지적
사례 2명에 불과… ‘중화항체’ 값 없어 의학적 보완 필요
정부의 혈장치료 임상지침 마련 계획 미뤄질 듯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방지환 팀장이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중 환자 2명이 완치됐지만 이 치료법이 신종 코로나 임상지침에 포함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완치자 혈장을 이용한 완치 사례는 대유행하는 이 감염병을 퇴치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의료계의 평가는 ‘시기상조’였다.

앞서 7일 최준영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은 상태가 위중했던 신종 코로나 남성 확진환자 김모(71)씨와 여성 확진환자 이모(67)씨에게 완치자의 혈장을 투입하는 치료를 한 결과 2명 모두 완치돼 그 중 1명이 퇴원했다며 이 치료 과정을 대한의학회지 최신호 사례보고서(Case Report)로 게재했다.

위중 환자들이 완치됐다는 소식에 신종 코로나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실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9일 기자설명회에서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채혈 지침에 대한 것들은 거의 마무리 된 상태”라며 “혈장 채혈을 어떤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 임상지침은 전문가(중앙임상위원회)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완치자 혈장 사용 관련 지침도 미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 총괄간사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항바이러스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질병 초기에 치료를 해야 하는데 혈장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7~15일이 경과된 후에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혈장 내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중화항체’ 값이 측정되지 않는 등 임상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 많아 혈장치료를 신종 코로나 치료 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9일) 오전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 회의에서 혈장치료에 대한 논의를 추후 진행하기로 했지만 혈장치료와 관련 임상지침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완치자 혈장을 이용한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가 여전히 기존 말라리아 치료제나 에이즈 치료제 등 항바이러스 투입과 같은 치료법과 큰 차별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혈장치료를 실시한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혈장치료를 통해 2명의 환자가 완치됐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혈장치료를 어느 시기에, 어떤 환자에게 적용할지 명확하지 않다”라며 “중화항체 값 측정은 병원이 아닌 실험실에서 실험을 통해 증명을 해야 하는 등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혈장치료는 말라리아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 등 항바이러스 치료처럼 대안적 치료수단”이라며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 할 것이 많아 치료효과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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