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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당 23% vs 한국당 20%… ‘피 말리는’ 비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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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당 23% vs 한국당 20%… ‘피 말리는’ 비례 대결

입력
2020.04.10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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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총선前 마지막 여론조사] 

 양당 오차범위내 접전… 정의당 10.3%로 반등, 열린민주당 8.5% 

 與 지지자 48% “비례당 창당 반대” 통합당 지지자 64% “찬성”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의 비례 1당 지위를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왼쪽)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홍보 영상 촬영 현장(오른쪽). 연합뉴스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의 비례 1당 지위를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왼쪽)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홍보 영상 촬영 현장(오른쪽).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비례 1당 지위를 놓고 오차범위(±3.1%포인트) 안에서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 2일 조사에서 한 자릿수(8.2%)에 그쳤던 정의당의 정당투표 지지율은 10.3%로 반등했고, 열린민주당도 2.3%에서 8.5%로 수직 상승했다. 국민의당은 3.6%였다. 각 당의 지역구 의석 확보 숫자를 0이라고 가정할 때 비례투표에서 더불어시민당은 17석, 미래한국당은 15석, 정의당은 7석, 열린민주당은 6석, 국민의당은 2석 안팎을 얻을 수 있는 수치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7, 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더불어시민당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23.1%였다. 미래한국당은 20.1%로 집계됐다. 3월 조사에 비해 각각 2.1%포인트, 2.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위성정당 창당은 거대 정당이 비례대표를 독식할 수 없도록 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 취지를 훼손하는 ‘꼼수 경쟁’이란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비판을 감수하고 가능한 많은 비례의석 확보를 하겠다던 두 당의 전략이 결과적으로 먹히고 있는 셈이다.

정당투표에서 선택할 정당. 그래픽=박구원 기자
정당투표에서 선택할 정당. 그래픽=박구원 기자

두 위성정당의 지지율 격차(2.0%포인트)는 ‘본체’인 민주당(42.4%)과 통합당(25.7%)의 지역구 투표 지지율 차이(16.7%포인트)보다 훨씬 작았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 밝힌 응답자 중 절반(49.2%) 정도만 정당투표에서 더불어시민당을 찍겠다 답했기 때문이다. 14.6%는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에 표를 주겠다 했고, 9.3%는 정의당을 택했다. 이는 열린민주당과 정의당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분할투표’ 정도에 따라 비례의석 확보 숫자가 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면 통합당 지지자들은 미래한국당으로 결집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10명 중 7명(69.9%)이 미래한국당에 표를 주겠다고 했다. 우리공화당, 친박신당, 한국경제당 등 통합당의 ‘제2 위성정당’을 자처하는 정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통합당 지지자 비율은 다 합쳐 1%도 되지 않았다.

더불어시민당을 향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것은 위성정당 창당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이 높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래한국당 창당 평가 질문에 통합당 지지자 64.0%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더불어시민당 창당에 ‘반대한다’(48.0%)는 답변이 ‘찬성한다’(41.9%)보다 많았다. 통합당 지지자들은 대체로 ‘위성정당 창당이 불가피했다’고 보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통합당의 꼼수에 꼼수로 맞선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만 내는 국민의당의 영향력은 미미했다. 지지율이 3.6%로 3월 조사(1.0%) 때보다 오르긴 했지만, 득표율 3%가 넘어야 비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석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투표할 정당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13.5%)거나 ‘모름ㆍ무응답’(5.0%)으로 답한 비율이 24.7%나 되는 만큼, 남은 기간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전체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ㆍ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4월 7, 8일 이틀간 조사했다. 안심번호를 바탕으로 한 유ㆍ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13.3%(총 7,513명과 통화해 유선 185명, 무선 815명 등 1,000명 응답완료)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3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권역ㆍ성ㆍ연령별 셀 가중 방식으로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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