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재난지원금 포퓰리즘”… 지역구 후보 안 내 선거운동 제약
“거대 양당의 꼼수정치와 맞서 싸우겠다”며 400㎞ 국토 대종주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마라톤 유세’가 오는 10일로 열흘째가 된다. 안 대표의 하루 평균 이동거리는 30㎞다. 마라톤 유세를 통해 말보다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하는 정당’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는 게 국민의당 내부 평가다.
지난 1일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대종주를 시작한 안 대표는 9일까지 279㎞를 달렸다. 지난 9일 동안 전남 여수→광양→구례→전북 남원→ 임실→충남 금산→대전 등을 거쳐 현재 세종 지역을 달리는 중이다.
국민의당 상징색인 주황색 티셔츠 차림으로 ‘기호 10번’을 달고 대종주 중인 안 대표는 식사와 숙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나 마을회관 등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3일 전남 구례군을 달린 안 대표는 토지면 소재 민가에 초대 받아 지역의 노인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구례 화개장터에서는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 전라도, 경상도가 어디 있느냐”며 “지금이야말로 국민 통합이 절실한데 정치권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역구 후보를 1명도 내지 않은 국민의당은 공직선거법상 거리유세나 공개연설에 제약이 많다. 때문에 대종주를 하는 안 대표 1인에게 의존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안 대표가 뛰는 영상을 생중계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국민 메시지를 공개하는 식이다. 안 대표는 8일에도 트위터를 통해‘n번방 사건’으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디지털 성범죄 공약을 소개했다. 9일에는 “기득권 양당이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고 맞장구를 친 것은 매표 포퓰리즘”이라는 내용의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안 대표는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종착지인 서울 광화문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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