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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온라인 수업 지원할 ‘에그’는 태부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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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온라인 수업 지원할 ‘에그’는 태부족인데…

입력
2020.04.10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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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자 감소로 장치 늘리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용 소량만 구비 

 이통 3사 합쳐도 1만대에 그쳐 

정부가 온라인 개학에 맞춰 인터넷 접속 장비를 지원하기로 한 저소득층의 온라인 수업에 비상이 걸렸다. 통신업체들이 갖고 있는 접속 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9일 정부 및 통신업체들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각급 학교의 온라인 개학에 맞춰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와이파이(무선 인터넷)를 포함한 유선 인터넷과 에그(사진) 등 2가지 방법을 지원한다. 각 지방 교육청은 우선 8월까지 와이파이 접속 장치를 포함한 500Mbps 속도의 유선 인터넷 회선과 4세대 이동통신(LTE) 데이터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접속장치(에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 저소득층 가구에 지원할 방침이다.

월 이용료 등 관련 비용은 정부와 교육청이 부담한다. 가구당 월 이용료는 유선 인터넷 1만5,000원, 에그는 5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서울은 유선 인터넷 회선을, 인천 경기 부산 울산 경남 등 여러 지방 교육청은 에그를 선택했다. 지방에서 에그를 선호한 이유는 유선 인터넷보다 접속이 간단하기 때문이다. 유선 인터넷은 지역에 인터넷 회선이 깔려 있지 않으면 회선부터 설치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문제는 통신업체들이 보유한 에그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모두 합쳐 1만대를 약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통신 3사 가운데 KT가 에그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데 약 5,000대 정도”라며 “이마저도 해외 이용자용 에그까지 모두 합친 숫자”라고 말했다.

통신업체들은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에그 이용자들이 줄어 2,3년 전부터 장치를 늘리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요즘 스마트폰의 테더링 기능을 많이 이용해 에그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와 가끔 찾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소량 갖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에그를 저소득층의 온라인 교육 지원 수단으로 선택한 지방 교육청의 경우 관할 학교를 통해 통신업체에 빨리 신청해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온라인 수업 때문에 에그 장비를 추가 주문하기는 힘들다”며 “교육부에서 에그 생산업체에 장비 주문을 하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선 인터넷을 선택한 서울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 저소득층 가정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려면 인터넷 회선을 연결해야 한다. 만일 해당 지역에 인터넷 회선이 없으면 회선부터 새로 깔아야 한다. 따라서 통신업체의 인력과 장비가 제한적인 만큼 신청이 몰리면 설치에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서울은 입찰 결과에 따라 각급 학교의 인터넷 회선 점유율이 SK브로드밴드 70%, KT 30%”라며 “이 점유율대로 저소득층의 유선 인터넷 신청이 몰리면 점유율이 높은 업체는 부담스럽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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