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한 재봉틀 제조업체, 4월 주문량 예상보다 3배나 많아
지난달 11일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크에 있는 한 봉제 교육장에서 재봉틀 강사가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이승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내에서도 마스크를 제작하기 위한 가정용 재봉틀이 인기라고 일본 일간 아사히 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사카의 재봉틀 제조업체 야크스 야마자키의 4월 주문량은 예상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특히 초보자도 쉽게 마스크를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한 게 판매량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야크스 야마자키가 출시한 ‘육아에 딱 좋은 재봉틀’은 1만엔(약 11만2,000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작업할 수 있도록 지지대도 달았다. 회사가 제작한 동영상은 QR코드로 읽을 수 있는데다 어린이용 마스크라면 직선 바느질 3번만에 제작할 수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보통 일본에서 재봉틀 수요는 학교 입학식 전인 3월 하순까지 몰리는데, 올해는 개학이 미뤄지고 코로나19로 마스크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4월까지 주문이 늘어난 것. 야크스 야마자키도 2월부터 판매가 늘면서 공장 가동 시간을 늘려 다른 해보다 생산량을 40% 늘렸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기사를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집에 있던 재봉틀을 꺼내서 사용해봤다”, “지금까지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물건들이 이번 기회에 재조명 될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와카야마현 한 자수전문점이 공개한 천 마스크 제조 방법 중 일부 화면. 키이신문 온라인 캡처

재봉틀을 이용한 수제 마스크 제작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의료용 마스크가 크게 부족한 미국에서는 재봉사나 디자이너들이 마스크를 만들어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재봉틀 부대’가 맹활약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전역에 걸쳐 수 천 여명이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구급차 직원, 감염 위험에 노출된 택배 기사, 경찰 등 필요한 이들을 위해 마스크 제작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네소타 주 오페라 극단 의상디자이너들은 모든 공연이 취소되자 매주 1,500개의 마스크를 만들어 지역 병원에 기부하는 사연도 소개됐다.

국내에서도 각 지자체와 자원 봉사자들이 수제 마스크를 제작해 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기초생활수급자 이순업(83) 할머니가 손바느질로 면 마스크를 만들어 방역에 지친 주민센터 공무원에게 전달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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