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ㆍ임실ㆍ순창 선거구는 도내에서 군산과 함께 최대 격전지다. 민주당 이강래(67), 정의당 정상모(55), 현역인 무소속 이용호(60), 무소속 방경채(63) 등 4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3선을 지낸 이강래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이용호 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접전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 어느 후보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다. 이강래 후보는 젊은 층에서, 이용호 후보는 50대 이상 세대에서 지지가 두터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권자 수가 많은 60대 이상 세대가 어느 후보에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판세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두 후보가 승부에 더욱 열을 올리면서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방송토론회에서 두 후보간 상대방의 정체성과 과거 발언 등으로 설전을 벌였고, 유세 중 양측 지지자간 폭력사태를 빚기도 했다. 세 지역의 사전투표율 평균은 45%대를 기록해 선거전이 치열한 만큼 유권자의 열기도 뜨겁다.
남원 출신인 이강래 후보는 남원ㆍ순창에서 16ㆍ17ㆍ18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19대에 낙선한 뒤 20대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을로 지역구를 바꿔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7년부터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맡았으며 총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사표를 내고 8년 만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이 후보는 남원 공공의대 설립, 지리산 전기열차 유치, 섬진강 에코파크 개발, 임실 반려동물산업단지 구축, 옥정호 종합개발 완성, 순창 바이오산업 육성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과 남임순 지역발전을 위해 힘 있는 여당중진을 밀어 달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용호 후보는 이강래 후보와 동향으로 경향신문 기자, 국무총리 공보비서관 등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나와 국회에 입성한 뒤 원내대변인, 정책위의장 등을 맡았다. 2018년 12월 국민의당이 쪼개지면서 탈당했으며 민주당 입당 의사를 밝혔으나 지난해 1월 무산된 뒤 무소속으로 활동했다.
이 후보는 남원 공공의대 설립, 강천산 도로 확장, 지리산 친환경 열차 도입, 남원 국악공연장 건립, 전주∼남원∼여수 KTX 관광 개발, 치즈 옥정호 브랜드 육성, 순창 힐링도시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하겠다”며 “현역 의원으로서 재선에 당선돼 그동안 일궈 놓은 사업들을 마무리 짓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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