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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걸리던 신종코로나진단, 20분 내외로 단축

입력
2020.04.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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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스트 핵심단백질자원센터, 특수 진단시약 생산해 공급키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 핵심단백질자원센터 장익수(왼쪽) 센터장, 최성균 선임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 핵심단백질자원센터 장익수(왼쪽) 센터장, 최성균 선임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 핵심단백질자원센터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에 필요한 특수 시약을 자체적으로 생산에 키트생산업체인 ㈜엠모니터에 공급키로 최근 계약했다고 9일 밝혔다.

엠모니터가 개발한 진단키트는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진단기법을 쓰는 점에선 기존 제품과 같은 원리이지만 일정한 온도에서 하는 등온 진단키트로, 검사 시간을 6시간에서 20분 내외로 대폭 줄였다는 게 특징이다.

디지스트 측은 “기존 진단법은 바이러스를 증폭할 때 60도에서 90도로 높였다 낮췄다를 40회 반복해야 하고, 전 처리과정이 필요해 진단에 4~6시간 걸리고 장비 가격도 5,000만원 대로 고가”라며 “신형 장비는 핵심단백질자원센터에서 제조한 특수 시약을 사용하면 이런 과정 없이 60도를 유지하면서 유전자를 증폭할 수 있어 장비 가격을 100만원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스트 핵심단백질자원센터는 2018년 엠모니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진단기기와 진단키트, 효소자원 개발에 협력해 왔다. 센터는 앞으로 석 달간 엠모니터의 신형 신종코로나 진단키트에 필요한 시약을 제조해 공급할 예정이다.

엠모니터의 진단키트는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 표준시험법으로는 인정되지 않지만 이탈리아 등과 수출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스트 핵심단백질자원센터는 중앙정부와 대구시 등의 지원으로 2016년 대구 달성군 디지스트 내에 설립됐다. 의료용단백질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한다. 자체 제조시설도 있어 시약 등을 상업적으로 생산해 공급할 수도 있다.

엠모니터는 대구지역 기업으로, 핵산 증폭단계에 차별화한 기술을 보유 중이다.

장익수 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최고 수준의 고순도 정제 단백질 생산기술과 슈퍼컴퓨팅 단백질 디자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코로나19 진단시약뿐 아니라 사이토카인 단백질 등 국가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의료용 핵심단백질 생산ㆍ응용에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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