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 방식을 조만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9일 NHK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일일 2만건까지 실시하기 위한 차원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검토하기로 했다. 후생성은 현재 일일 검사 능력을 최대 1만2,000건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검사 능력을 2배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니가타현 니가타시 등 일부 지자체에선 차 안에서 PCR 검사를 받는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NHK는 “의료기관에서 원내 감염 위험을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도록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후생노동성은 드라이브 스루를 포함한 검사 확충 시기와 관련, “구체적인 목표는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도 지난 7일 방송 인터뷰에서 “하루 검사 능력을 2만건까지 올리겠다”며 드라이브 스루를 포함해 다양한 검사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불과 지난달까지 드라이브 스루 방식 진단법에 회의적 반응을 나타냈었다.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16일 드라이브 스루에 대해 “의사의 진찰을 수반하지 않는다. 정확도가 낮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NHK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일본 내 누적 확진자는 4,97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확진자가 515명이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일본은 앞서 7일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수도권을 포함해 오사카부, 효고현, 후쿠오카현 등7개 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대해 내달 6일까지 한 달간 긴급사태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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