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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존재, 닛산 올 뉴 알티마 2.0 VC-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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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존재, 닛산 올 뉴 알티마 2.0 VC-터보

입력
2020.04.09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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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시선이지만, 닛산 알티마는 매력적이다.
불편한 시선이지만, 닛산 알티마는 매력적이다.

글로벌, 특히 미국 중형 세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차량을 떠올려 보면 쉐보레 혹은 포드의 차량이 아닌 일본 브랜드가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미국 시장에서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닛산 알티마’ 또한 나름의 존재감과 입지를 다져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는 말 그대로 금기어라 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 내에서 발생한 잘못이었다면 차라리 속 편히 바라볼 수 있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본 정부의 행동과 정책 등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 개개인이 이끄는 ‘불매’ 및 ‘항일’의 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니 더욱 ‘거론하기 힘든’ 상황이다.

복잡한 생각 속에 닛산 올 뉴 알티마의 주행을 시작하게 됐다.

올 뉴 말리부의 등장 때문일까? 어느새 중형 세단들의 체격이 상당히 커졌다. 그리고 닛산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더욱 넉넉한 체격의 알티마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 새로운 알티마는 4,90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갖고 있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55mm와 1,445mm로 넓고 날렵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와 함께 2,825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 및 1,555kg의 공차 중량도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모습이다.

V-모션의 성공적인 확장

지금까지의 닛산이 선보인 자동차 디자인은 여러 사람들에게 ‘호불호’의 양극화를 제시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신의 올 뉴 알티마는 조금 더 대중적이면서도, V-모션 2.0 고유의 디자인을 명확히 제시하며 성공적인 확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만족감과 닛산 디자인 본연의 아이덴티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올 뉴 알티마에 새롭게 적용된 전면 디자인은 변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V-모션 2.0 고유의 강인하고 역동성은 한층 강화되었으며 프론트 엔드 전체를 품는 듯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이러한 변화와 날렵한 스타일의 헤드라이트 및 바디킷을 통해 더욱 스포티하고 세련된 감성을 연출한다.

특히 바디킷의 강렬함이 상당히 돋보이는 만큼 알티마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스포츠카 브랜드를 자처하는 닛산’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과시하는 것 같다.

스포티한 스타일의 프론트 엔드에 이어지는 측면의 실루엣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날렵하게 연출된 프론트 엔드부터 유려하게 그려지는 루프 라인, 그리고 도어 패널에 더해진 깔끔한 선의 처리를 통해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특히 C 필러의 경우에는 맥시마와 같은 플루팅 루프 디테일을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과시한다.

날렵하게 그려진 정면과 측면을 거쳐 후면으로 이어지면, 다시 한 번 닛산의 감성이 돋보인다. 헤드라이트처럼 날렵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물론이고, 립 타입으로 장착된 리어 스포일러, 그리고 바디 컬러와 같은 색상을 활용한 리어 디퓨저 등을 통해 시각적인 감성을 연출한다. 여기에 듀얼 타입의 머플러 또한 닛산의 ‘스포츠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살렸다.

중형 세단의 격을 갖춘 실내 공간

새로운 알티마의 실내 공간은 더욱 치열해진, 그리고 어려워진 중형 세단 시장의 상황에서 도출된 브랜드의 방향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소재의 활용 부분에서는 기존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넓은 공간을 제시한다. 실제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가 선사하는 개방감이 우수한 편이라 그 만족감이 돋보인다. 다만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우드 패널은 ‘최신의 트렌드’에 비해 조금 고루해 보인다.

새롭게 디자인된 계기판은 두 개의 아날로그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 패널을 조합한 계기판과 깔끔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의 조합 등이 이어지며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그리고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는 중형 세단의 감성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준수하다. 팝업 타입으로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안드로이드 스타일의 UI 디자인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이고, 터치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성을 개선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패널 및 인포테인먼트의 하드웨어 성능은 조금 더 개선되었으면 했다.

늘어난 전장과 휠베이스 덕분에 공간의 여유도 커졌다. 닛산의 전통처럼 느껴지는 낮은 높이를 자랑하는 시트는 체형에 구애 받지 않은 여유로움을 제시한다. 고급스러움은 다소 아쉽지만 시트의 질감이나 마감 부분에서도 준수해 대중적인, 그리고 보편적인 중형 세단으로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1열 공간에 이어 2열 공간의 여유도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전장이나 전폭, 그리고 휠베이스에 비해 전고가 낮은 형태이기 때문에 헤드룸이 넉넉하다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공간 자체의 구성은 우수하다.

실제 덧붙여 레그룸이나 시트의 형태, 쿠션감 등도 충분하기 때문에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2열이 독립 공조가 아닌 점과 도어 트림의 디테일이나 질감이 다소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점은 아쉽다.

적재 공간에 있어서도 준수한 모습이다. 알티마는 436L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그리 넉넉한 공간은 아니지만 깔끔하면서도 간결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간의 여유와 함께 적재 공간 내에 시트 폴딩을 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트리거를 더해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VC-터보의 기술력을 과시하다

닛산의 올 뉴 알티마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VC-터보 기술을 적용한 엔진에 있다.

실제 날렵하게 그려진 보닛 아래에는 압축비를 구현한 VC-터보 시스템이 장착된 직렬 4기통 2.0L VC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52마력과 38.7kg.m의 출중한 성능을 구현하며, 자트코 사의 ‘엑스트로닉 CVT’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올 뉴 알티마는 복합 기준 12.2km/L의 효율성을 달성했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 또한 10.8km/L와 14.6km/L에 이른다. 이러한 성과는 동급에서도 가장 뛰어난 수치라 할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을 품고 과거를 뛰어넘다

닛산 알티마의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가장 만족감이 느껴진다. 특히 드라이빙 포지션에서 전해지는 만족감은 정말 큰 편이다.

스포츠카 브랜드를 자처하는 닛산의 아이덴티티를 품은 탓인지 비교적 낮은 시트 포지션을 통해 ‘스포티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캡-포워드 스타일의 실루엣이 더해지며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밖에 없었다.

가솔린 세단의 정숙함을 충분히 누린 후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VC-터보 엔진의 힘’이 돋보인다.

동급에서도 상당한 수준이라 할 수 있는 252마력, 38.7kg.m의 토크는 곧바로 알티마를 강렬히 몰아세운다. VC-터보 엔진의 회전 질감이라던가, 출력 반응 등에 있어서도 군더더기 없고, 이질감도 전혀 느껴지지 않아 만족감이 높았다.

덕분에 주행의 첫 인상이 상당히 세련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VC-터보 엔진과 합을 이루는 변속기도 제 몫을 다한다. 자트코 사에서 공급하는 엑스트로닉 CVT는 이미 롼성도가 높은 변속기이며, 또 닛산의 경험치도 충분한 탓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VC-터보 엔진의 재미를 충분히 살리는 모습이며, 스포티한 감성도 능숙하게 표현하여 더욱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D 기어와 L 기어가 일직선에 위치한다. 그래서 D 기어를 선택하고 싶어도 자칫 L 기어를 선택하게 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중형 세단, 그리고 스포티한 감성을 절묘하게 조합했다. 이전의 닛산 차량 대비 한층 가볍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은 조작에 대한 부담을 대폭 줄이고, 또 그에 맞춰 차량도 한층 가볍고 경쾌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조향에 이어지는 차량의 움직임도 이전보다 가볍지만, 충분히 여유로운 편이라 만족감이 높아진다. 실제 도심 주행은 물론이고 스포츠 드라이빙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알티마는 확실한 발전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새로운 알티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곧바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주행을 펼칠 수 있었다.

여기에 닛산 인텔리전트, 즉 다양한 안전 사양의 도입도 눈길을 끈다. 후방 카메라나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의 화질은다소 아쉽지만 차선 이탈 방지, 유지, 사각지대 경고 등의 다양한 안전 기능 등이 더해진 점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합리적이고 경쟁력을 갖춘 수입 중형 세단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끝으로 자유로에서 펼쳐진 90km/h 정속 주행에서도 탁월한 모습이었다. 실제 올 뉴 알티마는 총 37분 동안 52km의 거리를 달리며 21.9km/L에 이르는 높은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중형 세단의 여유, 성능 그리고 효율성의 우수한 발전과 균형이 이루어짐을 확신할 수 있었다.

좋은점: 개선된 디자인, 공간, 주행 성능 그리고 VC 터보의 효율성

아쉬운점: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V-모션, 그리고 빈약한 화려함

매력적인 존재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최근 정세와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일본 브랜드, 그리고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편한 시선’으로 좋은 제품을 폄하하거나 악의적인 평가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불편함의 시선은 쉽게 지워낼 수 없겠지만 알티마의 존재는 분명 ‘시장’에서의 좋은 상품이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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