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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햄프셔’는 여기… 17곳 보면 총선 판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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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햄프셔’는 여기… 17곳 보면 총선 판세 보인다

입력
2020.04.09 04:30
수정
2020.04.09 07:4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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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 이수진, 나경원과 격차 벌려

121곳 달린 수도권 민주당 청신호

부산진갑 혼전 ‘정권 심판’ 다소 꺾여

울산 남구을 김기현 박성진 큰 격차

통합당 5곳 이상 확보 가능성 커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미국 동부 뉴햄프셔주는 미국 대선후보 경선의 ‘풍향계 지역’으로 꼽힌다. 뉴햄프셔에서 이긴 후보가 거의 예외 없이 최종 승자가 된다. 뉴햄프셔의 민심이 결과적으로 전국 표심과 일치한다는 얘기다. 본보는 전국 16개 권역별로 ‘한국판 뉴햄프셔 지역구’ 17곳을 꼽았다. 지역구가 2곳인 세종시는 제외했고, 서울과 부산에선 2곳씩을 추렸다. 이어 각 지역에서 최근 한 달 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분석해 권역별 승부를 예측해 봤다.

◇121곳 달린 수도권… 민주당이 목표치 달성 가능성 높아

서울 민심의 바로미터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서울 동작을,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통합당 후보가 경쟁하는 광진을이다. 지난달 12, 14일 실시한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7.3%, 나 후보는 33.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이달 5, 6일 진행된 문화일보ㆍ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선 이 후보(47.2%)와 나 후보(34.3%)의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일보 조사에서 고 후보(43.3%)에 11.0%포인트차로 뒤졌던 오 후보는 이달 3, 4일 서울신문ㆍ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선 격차(8%포인트)를 오차범위(±4.4%) 내로 줄였다. 동작을이 ‘민주당 우세’, 광진을이 ‘혼전’임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서울 목표치로 잡은 36~38곳(총 49곳) 중 상당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경기 고양정에선 이용우 민주당 후보의 상승세가 확인된다. 지난달 16, 17일 경인일보ㆍ알앤써치 조사에서 이 후보와 김현아 통합당 후보는 각각 40.5%, 40.2%로 박빙이었다. 같은 달 28~30일 SBSㆍ입소스 조사에선 각각 49.0%, 31.6%로 벌어졌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심판’이 걸린 고양정에서 이 후보가 선전한다는 것은 59곳이 걸린 경기에서 민주당이 기대하는 45곳 확보가 가까워졌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통합당은 목표치(25곳) 달성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역인 맹성규 민주당 후보와 인천시장을 지낸 유정복 통합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인천 남동갑 판세는 혼전이다. 인천(총 13곳) 선거는 민주당이 기대하는 9, 10석과 통합당이 목표한 6석 사이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PKㆍ충청권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당 접전

부산 민심의 바로미터는 부산진갑이다.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통합당 후보는 오차 범위 내 접전 중이다. 북ㆍ강서갑의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통합당 후보도 마찬가지다. 두 곳에 혼전이 벌어진다는 것은 부산ㆍ경남의 정권 심판론이 일정 부분 꺾였다는 방증이다. 현역 지역구인 6곳을 사수한다는 민주당의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고, 전체 18곳 중 15곳 이상을 확보한다는 통합당은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서도 민주당 김두관, 통합당 나동연 후보가 총선 기간 내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남(총 16곳ㆍ민주당 6,7석 목표ㆍ통합당 14석 목표) 선거 결과가 안갯속이라는 얘기다. 지역구가 6곳인 울산에선 남을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가 박성진 민주당 후보를 상당히 앞서고 있다. 통합당의 5곳 이상 확보에 무게가 실린다.

대전의 뉴햄프셔는 중구다. 지난달 27, 28일 금강일보ㆍ리얼미터 조사에선 황운하 민주당 후보(40.9%)와 이은권 후보(39.6%)가 박빙이었으나, 이달 2~4일 KBSㆍ한국리서치 조사에선 황 후보가 12.0%포인트차로 추월했다. 7곳이 걸린 대전에서 민주당이 목표대로 5곳 이상을 얻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충남에선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통합당 후보가 경쟁하는 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이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것으로 꼽힌다. 지난달 24, 25일 중앙일보ㆍ입소스 조사에선 정 후보가 10%포인트차로 다소 열세였다가 이달 3,4일 동아일보ㆍ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선 오차범위 내로 따라잡았다. 충남(총 11곳)에서 7석씩을 노리는 민주당과 통합당 중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지역구가 8곳인 충북에선 청주흥덕의 승부가 관심이다. 도종환 민주당 후보가 10%포인트대 차이로 정우택 통합당 후보에 선전 중이다. 양당 모두 ‘과반 이상’을 목표로 한 가운데,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8곳이 걸린 강원에선 허영 민주당 후보와 현역인 김진태 통합당 후보가 춘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갑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통합당이 ‘텃밭 강원 6석 이상 사수’를 달성할 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양향자 민주당 후보와 천정배 민생당 후보가 맞붙은 광주 서을은 양 후보가 총선 기간 내내 40%포인트차로 앞서면서 민주당이 8곳을 석권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남ㆍ전북은 다르다. 전남 목포에선 박지원 민생당 후보가 김원이 민주당 후보를 최근 추격 중이고, 전북 군산에선 신영대 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초접전으로 붙어 있다. 민주당의 ‘호남 28곳 중 25곳 이상’ 목표가 무산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순 없다는 얘기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김예슬 인턴기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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