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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삼성전자, 반도체로 코로나19 극복… 신용도 영향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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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삼성전자, 반도체로 코로나19 극복… 신용도 영향 작아”

입력
2020.04.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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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요 감소로 “등급 유지 어려워” 전망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을 앞세워 올 한해 코로나19 여파를 비교적 순탄하게 극복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현대차 그룹에 대해선 전 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로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8일 ‘코로나19 환경 하에서 한국 기업 및 금융기관 신용도 추이 및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S&P는 “한국 전자 업체들에 대한 코로나19 신용도 영향은 비교적 작은 편”이라고 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해 “80조원 이상의 순현금 포지션을 감안할 때 등급 하향 압력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서버 디램(DRAM),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반도체 수요 증가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S&P는 “견조한 1분기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선도적 시장 지위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코로나19 여파를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조원, 6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8%, 2.73%씩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될 2분기 실적에 대해선 “스마트폰 수요 둔화 등으로 IM(모바일), 디스플레이 패널 등 실적 압박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 그룹에 대해선 “현재 신용등급 수준(BBB+)에서 등급 유지 여력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올해 세계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약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 판매량도 10% 이상 감소하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내수 시장이 크고 신모델 출시 효과, 환율 효과 등으로 주요 글로벌 경쟁 업체에 비해선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S&P는 전망했다. 실제로 S&P는 BMW, 폭스바겐 등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일제히 낮췄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앞서 신용등급 전망이 줄줄이 하향된 정유화학 기업들에 대해선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 정제마진 악화, 수요 둔화 등 상반기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한진과 이마트 등 항공, 유통 산업에 대해서도 신용도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은행 등 금융산업의 신용도는 당분간 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은행에 대해선 “완만한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자본적정성이 유지되고 정부의 높은 지원 의지가 있다”며, 증권사에 대해선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견조한 시장 지위 및 고객 베이스를 이유로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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