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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앞둔 기초생활수급 노부부, 코로나 성금 2000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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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앞둔 기초생활수급 노부부, 코로나 성금 2000만원 기부

입력
2020.04.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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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주관섭(99) 할아버지와 부인 백영순(80) 할머니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서귀포시청을 직접 방문해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한 소외계층 지원 성금으로 2,000만원을 기부했다. 서귀포시 제공.
8일 오후 주관섭(99) 할아버지와 부인 백영순(80) 할머니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서귀포시청을 직접 방문해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한 소외계층 지원 성금으로 2,000만원을 기부했다. 서귀포시 제공.

한국전쟁 참전 국가유공자이자 기초생활수급자인 노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을 도와달라며 조금씩 모은 마지막 재산인 2,000만원을 기부해 귀감이 되고 있다.

서귀포시 동홍동에 거주하는 주관섭(99) 할아버지와 부인 백영순(80) 할머니는 8일 오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서귀포시청을 직접 방문해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한 소외계층 지원 성금으로 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들 부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 모금 관련 뉴스를 접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

주 할아버지는 “그동안 국가와 주변 이웃으로부터 도움만 받아왔는데 코로나19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 성금을 마련했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함경남도가 고향인 주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남쪽으로 내려왔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주 할아버지는 국가무공 수훈자로 인정받아 국가유공자 수당을 받아 왔다. 서울에서 거주하던 주 할아버지 부부는 30여년 전 제주로 내려왔고, 현재 서귀포시 영구임대아파트가 거주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국가유공자 수당과 기초생활수급자 생계급여 등으로 매달 90여만원을 지원받으며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조금씩 돈을 모아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왔다.

주 할아버지는 지난달에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서귀포시 동홍10통 노인회에 각각 400만원, 100만원을 기탁했다. 이어 마지막 남은 재산 2,000만원도 이번에 성금으로 기부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고령으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데도 이웃사랑을 실천해 준 주 할아버지 부부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이들 부부의 선행이 널리 알려져 더불어 사는 사회의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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