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생태와 정원 등 세계적으로 높아진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반영한 신규 상징물(슬로건ㆍ캐릭터)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본격 사용한다고 8일 밝혔다. 새 상징물 개발은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와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도시 이미지와 통합된 메시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슬로건 ‘人(in) Suncheon’은 사람 인(人)을 활용해 시민과 함께하는 사람 중심의 다양성 있는 도시임을 붓 터치로 표현한 디자인이다. 영문 ‘in’은 비한자권 국가들의 이해를 돕고 우리말로 ‘~안에’, ‘~속에’, ‘~에서’라는 의미로 도시 정체성과 미래 가치를 담아 ‘힐링 in Suncheon’, ‘문화 in Suncheon’과 같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였다. 영문 ‘Suncheon’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Sun’과 ‘on’은 태양이 떠오르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시각적으로 나타냈다.
캐릭터 ‘루미 뚱이’는 순천시의 시조이자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와 세계 5대 연안습지에 속한 천혜의 생태자원인 순천만습지의 짱뚱어를 표현한 기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캐릭터를 보완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의 이미지를 나타냈다.
시는 2018년 11월 신규 상징물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12월까지 1년여 동안 시민, 공무원 등 10여차례의 의견수렴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디자인을 도출했다. 이어 시의회 의견수렴 및 공무원 설문조사, 시민 공청회, 온ㆍ오프라인 선호도 조사 등을 통해 총 9,705명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시정조정위원회 심의 의결로 확정한 뒤 이달 초 관련 조례 개정을 마쳤다.
신규 상징물은 상표 출원 등 법적 권리 확보와 함께 각종 시설물 정비, 문서ㆍ서식류 등 공공분야부터 사용을 활성화한다. 파생상품 개발과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ㆍ배포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인지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상징물은 영리 목적이나 공익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허석 시장은 “그동안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높아진 도시 브랜드에 걸맞은 신규 상징물이 개발된 만큼 앞으로는 다양한 분야에 본격적으로 활용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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