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의 올해 남은 기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37조4,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0%에 달하는 14조7,545억원을 2분기 내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34개 기업 중 234곳의 작년 말 기준 회사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회사채는 총 300조7,444억원이었다. 이 중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37조4,60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는 2~4분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중 39.4%(14조7,545억원)가 6월말까지 상환해야 하며 12조3,146억원은 3분기, 10조3,916억원은 4분기에 갚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1개 업종 중 6월말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가 가장 큰 업종은 공기업으로 3조5,262억원에 달했고, 석유화학은 1조2,930억원, 조선기계설비 1조2,570억원, 여신금융 1조2,300억원 등이다. 그 다음으로 유통(9,853억원), 증권(7,100억원), 서비스(6,500억원), 식음료(6,280억원), 건설 및 건자재(6,272억원), 자동차 및 부품(5,820억원), IT전기전자(5,819억원) 등이 순서를 이뤘다.
기업별로는 한국전력공사의 6월말 만기 채권이 1조4,4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동서발전(6,789억원), 두산중공업(6,720억원), 하나카드(4,700억원), 한국남동발전(4,273억원), 삼성카드(4,100억원), NH투자증권(4,000억원), 롯데캐피탈(3,500억원), 호텔롯데(3,019억원) 등이 ‘톱10’에 꼽혔다.
다만 초우량채로 분류되는 공사채와 사업 특수성에 따라 자금조달 규모가 큰 여신금융 등 금융채를 제외한 일반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로는 두산중공업이 최다였다.
한편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갚아야 할 회사채가 없는 기업은 모두 130곳이었다. 사채 발행 내역이 없는 기업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한국조선해양, 네이버, 두산밥캣, KT&G, 효성티앤씨, 농심, 넷마블, 한샘, 종근당 등 80개사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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