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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밀렸던 ‘기생충’ 흑백판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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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밀렸던 ‘기생충’ 흑백판 29일 개봉

입력
2020.04.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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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흑백판. CJ ENM 제공
'기생충' 흑백판. CJ ENM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던 영화 ‘기생충’ 흑백판의 개봉일이 29일로 확정됐다.

8일 ‘기생충’ 투자배급사 CJ ENM 관계자는 “‘기생충’ 흑백판이 29일부터 극장에서 특별 상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 5월이면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시작돼 상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며 “이미 (컬러판이) 개봉한 영화라 특별 상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흑백판은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후인 2월 26일 개봉하려 했으나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개봉일을 연기했다. ‘기생충’ 흑백판은 1월 30일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 폴란드(2월 9일), 체코, 헝가리, 홍콩, 싱가포르(2월 10일) 등 해외에서 이미 개봉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흑백판이 첫 상영된 지난 1월 로테르담영화제에서 “구로사와 아키라, 장 르누아르, 존 포드, 앨프리드 히치콕 같은 대가들이 흑백영화를 만든 시기가 있었다”며 “우리 세대는 고전영화를 흑백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 영화를 흑백으로 만들면 고전영화가 될 것이라는 덧없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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