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과 언론에서 얼마나 비웃겠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국내에 부는 ‘닌텐도 열풍’을 두고 “아무쪼록 우리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8일 말했다. 일본의 게임회사가 출시한 게임기 닌텐도는 최근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 타이틀 출시와 맞물려 품귀현상까지 빚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소식을 전하며 “요근래 가장 많은 제보들을 받은 건 바로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에 관한 이야기들”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어 “지난해 유니클로 매장 앞 줄 선 사진이 일본 네티즌들에게 정말로 많은 비난과 조롱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닌텐도 품절사태 역시 일본 언론에서도 조명했고, 일본 누리꾼들이 ‘본인 편의대로 불매를 하는 나라’ ‘한국만의 독특한 편의주의’라며 비판을 엄청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에서는 새삼 닌텐도 게임기가 주목을 받았다. 한국 시장용으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닌텐도 스위치 본체 등의 출하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되는 가운데 인기 게임 시리즈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발매되면서 이를 구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기사보기: 왜 ‘동물의 숲’만 빠지냐…선택적 불매운동에 한일 네티즌 ‘시끌’) 서 교수는 “안 그래도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 시점에서, 이런 사진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에서는 또 얼마나 비웃고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교수는 또 “물론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들이 한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글을 맺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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