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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뚫린 강남 대표 유흥업소…500여명 드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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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뚫린 강남 대표 유흥업소…500여명 드나들었다

입력
2020.04.07 17:55
수정
2020.04.07 21:3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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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평 규모에 같은 건물엔 숙박시설

서울시, 업소 직원과 손님 100여 명 전수조사

7일 서울 강남구 유흥업소의 출입구가 닫혀 있다. 해당 업소에서 일하는 직원은 지난 2일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김현종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유흥업소의 출입구가 닫혀 있다. 해당 업소에서 일하는 직원은 지난 2일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김현종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대형 유흥업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유흥업소 종업원인 확진자와 함께 살던 룸메이트도 감염됐으며, 하루 수백명이 드나드는 업소에서 확진자가 최근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집단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유흥업소 휴업 및 이용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형 유흥업소가 코로나19에 뚫리면서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강남구 및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유흥주점 종사자 A(36ㆍ여)씨는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일본에서 귀국했다가 1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연예인 B(37ㆍ남)씨와 지난달 26일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씨와 접촉한 뒤 지난달 29일부터 증상이 나타나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A씨는 1일 강남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살고 있는 룸메이트도 6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유흥업소에서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9시간 동안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업소는 강남구의 행정 요청에 따라 지난 2, 3일 휴업하던 중 A씨의 확진 사실을 알게 돼 12일까지 휴업을 연장했다.

A씨가 근무한 유흥업소는 직원만 100여명인 대형 업소로 알려져 있다. 강남구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해 있으며 18층짜리 대형 건물의 지하 2개 층(약 445평)을 사용하고 있다. 업소는 포털 지도와 내비게이션 검색을 막아놓는 등 비밀리에 운영됐지만 유명인들이 자주 찾아 강남의 대표적인 유흥업소로 알려져 있다. 업소에는 휴업 전인 지난달 말까지 하루 수백명의 손님이 방문했으며, A씨가 근무한 당일에도 직원을 포함해 500여명이 드나들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손님과 종업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직원과 손님들의 밀접접촉 빈도가 높은 유흥업소의 특성을 감안하면 집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업소 2개 층에는 노래방 6인실 크기의 룸이 약 40개 마련돼 있고, 폐쇄된 공간 안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할 수 있는 구조다. 건물 관계자는 “직원들과 손님이 각 층에서 오가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두 개 층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한다”고 전했다.

업소 위층에는 대형 연회장은 물론 230개 가량의 객실을 갖춘 숙박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업소 측은 “업장이 지하에 있는 만큼 객실 손님 등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업소와 연회장, 숙박시설은 엘리베이터 3대와 주차장 5개 층을 공유하고 있으며, 건물 1층에는 편의점 등 다중이용업체가 입점해 있어 집단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대형 유흥업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려하던 방역망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클럽 등 유흥시설 3만380개소를 점검한 결과, 7,315(24.1%)곳이 방역지침을 위반했다. 중대본은 위반 업소에는 행정지도를 했고 43개 업소에 대해서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강남구 관계자는 “밀접접촉자가 확인되는 대로 선별 진료와 자가격리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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