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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집단발생 7건 무증상자가 원인… “재확산 복병은 무증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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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집단발생 7건 무증상자가 원인… “재확산 복병은 무증상자”

입력
2020.04.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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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전경.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 수가 감소해 공항 시설 운영을 축소하는 '비상운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여객 수는 4천581명으로 2001년 개항 이래 처음 5천명 선 아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전경.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 수가 감소해 공항 시설 운영을 축소하는 '비상운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여객 수는 4천581명으로 2001년 개항 이래 처음 5천명 선 아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인 무증상기의 감염자(무증상자)가 유행을 다시 일으킬 복병으로 지목됐다. 무증상기 감염자가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파해 집단감염을 확대한다는 사실이 싱가포르 등 국내외에서 확인되면서다.

7일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최근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까지 현지에서 발생한 집단발병 사건 가운데 7건이 무증상자로부터 시작됐다. 지역사회 감염환자(157명) 가운데 6.4%인 10명이 무증상 감염자부터 발생한 환자였다. 이는 당시 전체 환자(243명)의 4%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무증상자로부터 시작된 집단발병 7건 가운데 4건에서 첫 환자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날짜가 확인됐다. 이들은 증상이 나타난 날로부터 대체로 1~3일 전에 다른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예컨대 한 부부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다음날 교회를 방문했다. 부부는 이로부터 3~5일이 지나 증상을 보였지만 이미 같은 날 교회를 찾았던 3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이후였다.

해외에서 이러한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우리 보건당국도 무증상기 전염에 부정적이었던 초기 입장을 바꿨다. 지난 4일에는 환자의 행적을 조사하는 시점을 증상 발생 전 하루에서 이틀로 확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사례의 상당수를 무증상자를 통한 전파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6일 공개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집단감염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39명)의 33%(13명)가 증상이 없었지만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무증상자를 통해 전파된다는 점이 현재 방역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서 “무증상자가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등에서 근무할 경우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자가격리자의 동거인을 집단생활시설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무증상자를 통한 전파를 막는 방법은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기 전파는 역학조사를 철저히 해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면서 “확진판정을 받지 않은 사람도 마스크를 써서 콧물이나 기침이 주변으로 퍼지는 상황을 예방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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