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발현 2주 만에 확진 판정 “증상 없어지면 일하러 가라더라”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병원 밖 선별진료소에서 한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미국은 초기 대응이 정말 별로입니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았던 후기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10여년째 살고 있는 A씨에 따르면 그의 미국인 아내는 지난달 12일부터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독감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처음엔 발열 증상도 있었으나 약을 먹지 않았는데도 금방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하루 이틀 사이에 다른 증상이 심해지고 호흡이 어려워져 주치의 진료를 예약했다. A씨의 아내는 첫 증상이 나타난 이후 5일이 지난 17일에야 주치의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격리 명령을 받아서 온 가족이 집에서 머물기 시작했다. 기관지염 약을 처방해 줬는데 별다른 효과는 없었고 부작용인 구토 증세만 심해졌다”며 “아내는 냄새를 맡을 수 없어서 음식에서 아무런 맛이 안 난다고 투정 부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 아내와 가족들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격리 생활을 하는 사이에 다른 가족들까지도 코로나19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1주일이 지나도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A씨는 “26일 마침내 양성 진단을 받았는데, 최초 증상 발현일보다 2주 후였다”며 “주치의와 미시간주 보건당국과 전화를 했는데, 이미 (증상 발현) 2주가 넘었으니 증상이 없어지면 일하러 가라고 하더라”라고 황당해했다.

또 “아내가 확진자지만 저는 발열이 없었고 인후통만 있었기 때문에 저는 최초 증상이 나타난 이후 7일간 격리한 후 일하러 가도 된다고 했다”며 “검사는 전혀 없었다. 이게 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초기 대응이 정말 별로였다. 저희 직원 중 한 명이 2월 말~3월 초쯤 폐렴으로 쉬었다가 일주일 후에 돌아왔는데, 그쯤 제가 열이 심하게 나는 몸살에 걸렸었다”며 “코로나19였을 수도 있는 데 검사가 없었으니 (감염 여부를) 아무도 모른다. 제가 가족들에게 옮겼을 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미국은 6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35만2,000여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스페인(13만5,032명)이나 이탈리아(13만2,547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사망자는 1만389명에 달한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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