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입원한 존슨 총리 대행 맡아
WSJ “입각 2년차 장관이 정권 잡아”
브렉시트 국민투표서 EU 탈퇴 찬성파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지난달 31일 서류를 넘기고 있다. AFP 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중환자실에 입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대행을 맡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부총리)은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한 지 4년 밖에 안된 사실상 ‘정치 신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입각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라브 장관이 국가적 비상사태 시기에 정권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ㆍ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존슨 총리의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겼다”며 “총리는 라브 장관에게 필요한 경우 자신을 대행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라브 장관 또한 곧장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은 정상적으로 계속 운영될 것”이라며 “총리의 지시대로 신종 코로나를 물리치고 국가가 이 위기를 벗어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계획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라브 장관은 2010년 보수당 소속으로 처음 정계에 진출했다. 4년 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찬성파의 핵심 인물로 활동하며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전임인 테리사 메이 내각에서 브렉시트부 장관을 맡았지만, 메이 전 총리가 내놓은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발해 취임 4개월 만에 사퇴했다.

지난해 메이 전 총리의 사임으로 치러진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후보로 출마해 존슨 총리와 경쟁을 벌였지만, 중도 사퇴하고 존슨 총리를 지지했다.

하지만 라브 장관의 의지와 별개로, 영국 내부에서는 존슨 총리 유고에 대비한 ‘플랜B’가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헌법은 단일한 법전으로서의 성문헌법이 아니라 다양한 판례를 늘어놓은 관습법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플랜B나 후계 시나리오는 제공하지 않는다.

정부연구소 또한 영국은 총리가 정상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개입할 수 있는 부총리나 임시 총리의 헌법적 역할에 관한 공식적인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임 중인 총리가 사망하고 현재 보수당처럼 다수당 정부가 들어서 있는 경우, 내각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즉시 후임을 추천할 수 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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