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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쌍용차 사장 “정부·금융권 자금 지원해줘야”…산은 “진위 파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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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쌍용차 사장 “정부·금융권 자금 지원해줘야”…산은 “진위 파악 中”

입력
2020.04.06 17:40
수정
2020.04.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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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쌍용자동차 제공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모 그룹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자금 지원 계획을 대폭 축소하자, 정부에 자금 지원 요청에 나섰다. 자금 지원의 열쇠를 쥔 KDB산업은행은 마힌드라 측의 진위를 파악하고 향후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6일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회사는 노동조합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요청을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마힌드라 그룹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2300억은 올해 당장 필요한 긴급 자금이 아닌 향후 3년 간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재원”이라고 밝혔다.

당초 마힌드라 그룹은 2022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쌍용차를 흑자 전환하겠다며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지원을 요청했다. 마힌드라그룹이 2,300억원을 내고, 쌍용차가 자체적으로 1,000억원을 마련할 테니 정부 및 산업은행이 나머지 1,700억원을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힌드라그룹은 역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지난 3일 특별 이사회를 열고 쌍용차에 대한 자금 지원 계획을 철회했다. 다만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의 단기 유동성 위기 극복과 사업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도록 앞으로 3개월간 4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예 사장은 “마힌드라그룹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자금 경색에 내몰렸다”며 “저 역시 정부와 대주주의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던 계획이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혀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예 사장은 쌍용차 상황을 두고 2009년 법정관리 이후 최악의 비상시국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힌드라 그룹의 자금 지원 철회가 직원 입장에서 굉장히 당혹스럽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와 대주주의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던 계획이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 사장은 이번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주길 당부했다. 그는 “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으로 추진 중인 복지중단과 임금 삭감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주기 바라며 회사의 적극적인 대응과 노력에 힘을 모아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산업은행 측은 아직까지 쌍용차에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마힌드라 측에서 사실상 지원 ‘포기’를 선언한 것과 다름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은 낮다. 지금까지 강조해온 ‘대주주의 책임’을 전제로 하는 구조조정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현재 마힌드라의 진위를 파악하고 있고, 본사 자체의 자금 압박을 받고 그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앞서 파완 고엔카 사장과의 만남에서도 마힌드라 측에서 경영계획을 짜겠다는 이야기만 했지 자금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나누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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