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6일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극복’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했다.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 “우리가 코로나19를 극복한 세계 최초의 나라가 될 것”이라며 국민 자긍심을 고취하는 말도 수 차례 나왔다.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선거운동 대신 희망을 제시하는 포지티브 선거운동으로 중도층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경기 파주 금릉역 앞에서 가진 경기지역 지원유세에서 “우리 국민은 너무나 위대하다. 위대한 국민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전쟁을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위대하다’는 말을 11차례 반복했다.
코로나19 대응을 ‘국제적 성공 사례’로 자평하고, ‘국민 덕분’으로 공을 돌리며 자긍심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중도층이 ‘정쟁’보다 ‘안정’을 원한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지친 상황에서 네거티브 선거운동보다 포지티브 선거운동으로 민심을 달래 주자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날 종일 이 위원장이 미래통합당을 비판한 내용은 “이번 선거에서는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을 뽑아달라”는 게 전부였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의 ‘미워 논쟁’에 대해서도 “미워하지 않겠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협치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 종로 명륜동 유세에서 경쟁자인 황 대표를 언급하며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고 했고, 황 대표는 “권력에 눈 먼 자들을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응수해 ‘미워 논쟁’이 불거졌다. 통합당은 이 위원장의 미워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감성 마케팅’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는 이날 부산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전국민 대상으로 확대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통합당에 대한 발언은 자제했다.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라는 파격적 정책으로 ‘힘있는 집권 여당’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인 부산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각 당이 앞다퉈 재난지원금 확대 제언에 나서면서, 이날 정치권에선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선심 쓰기’ 경쟁에 몰두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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