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화법 화제… 통합당 “김종인 영입 효과 톡톡”

김종인(오른쪽 두 번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부인 김미경(오른쪽)씨,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왼쪽 두 번째) 대표와 부인 김미경씨가 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거리에서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안목을 한심하게 본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노련한 화법’이 연일 화제다. 4년 전 더불어민주당의 총선을 지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여권 인사들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거침 없는 발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려졌던 ‘정권심판론’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6일 김 위원장은 총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 지역 유세에 나서면서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 위원장이 선거운동 기간 문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마포구 지원 유세에서 “문 대통령이 (조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했는데,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상상 초월”이라고 일갈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대표와의 합동 유세에선 “(여당이) 이 사람(조 전 장관)을 살려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려고 하는 게 의심된다”며 ‘조국 프레임’을 재차 강조했다. 정부의 경제 위기 대응에 대해선 “무능한 정부가 수치심도 느끼지 못한다”고 꼬집었고, 민주당을 ‘북한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깎아 내리기도 했다.

통합당 내부에선 ‘김 위원장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몸 담았기에 김 위원장 목소리로 여권을 비판하는 게 먹힌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최근 ‘n번방 호기심’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오른 황교안 대표의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얻었다.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한 문병호 후보는 이날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위원장 스피커를 최대한 키우고 다른 지도부는 좀 줄여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