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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완치 후 재확진 사례만 50여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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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완치 후 재확진 사례만 50여명 왜?

입력
2020.04.06 17:49
수정
2020.04.06 20:5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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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치료해도 바이러스 양 증가

경증 확진자 항체 없어 바이러스 재활성ㆍ재감염 가능

확진자 연령ㆍ검체 시 바이러스 양‧ㆍ검체자 기술적 문제도

해외 입국자들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증가하고 있는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방역복을 입은 입국자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해외 입국자들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증가하고 있는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방역복을 입은 입국자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재확진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재확진 사례가 50명을 넘어섰고 이들이 퇴원 뒤 다시 사회로 복귀한 경우가 많아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의료계와 보건당국은 재감염보다 바이러스 재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완치 후 재확진된 사례는 지금까지 총 51건이다. 경북 봉화군 푸른요양원에서 17명이 완치됐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고, 대구에서도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ㆍ퇴소했다가 재확진된 사례가 18명에 달한다. 중대본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역학조사팀을 파견해 재확진자들을 대상으로 검체검사와 혈액검사를 실시, 감염력 여부와 함께 재감염ㆍ재활성화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신종 코로나 완치 판정은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진단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이 나온 경우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의 다양한 특성 탓에 몸속에 남아있는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완치 판정을 내릴 정도로 양이 줄었다가 다시 증폭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혁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진단검사의학회 감염관리이사)는 “다른 바이러스들은 치료하면 바이러스 양이 다시 증가하지 않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치료 후에도 양이 증가하기도 한다”며 “가장 정확한 검체검사인 ‘기관지폐포세척술’을 실시했음에도 검사결과가 양성과 음성을 오가는 것은 신종 코로나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관지폐포세척술은 내시경을 통해 무균 생리식염수를 폐 말초 부분까지 주입, 세척해 가래를 채취하는 검사다.

이 교수는 극히 드물지만 확진자의 상태에 따라서는 재감염도 가능하다고 봤다. 중증에서 회복한 환자들은 면역반응으로 항체가 생기지만, 경증의 경우 항체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할수도, 타인에 의해 재감염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는 워낙 변이가 잘돼 항체가 만들어져도 추후 재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악질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앞서 음성이 나온 검사가 잘못됐을 가능성 등 검체 채취와 검사 과정에서의 기술적인 오류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김명신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노인들은 가래를 뱉거나, 콧속 점막에서 검체를 채취할 때 고통을 호소해 채취가 힘든 점이 없잖다”며 “검체 채취 때마다 바이러스 양이 일정하지 않고, 검체를 채취하는 이가 경험이 많지 않으면 검체의 양이 일정하지 않아 검사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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