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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5G가 코로나 전파?” 괴소문에…기지국 방화까지

입력
2020.04.06 16:11
수정
2020.04.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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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국 주변에 살면 코로나19 걸린다” 주장… 정부 “말도 안 된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최근 “5G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된다”는 괴소문이 퍼져 몇몇 기지국 철탑에 방화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최근 “5G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된다”는 괴소문이 퍼져 몇몇 기지국 철탑에 방화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영국에서 5G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확산한다는 황당한 소문이 퍼지면서 기지국 철탑에 불을 지르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ㆍB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리버풀과 버밍엄 등 몇몇 지역의 기지국에서 방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화재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타고 확산했다.

방화의 배경은 최근 SNS에 “5G가 인간의 면역력을 감퇴시킨다” “5G 주파수가 코로나19를 확산한다” “5G 기지국 주변에 거주하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등 근거 없는 괴소문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

이동통신업계 임원 출신이라고 밝힌 한 유튜버는 “모바일 기술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며 “코로나19를 확산시키기 위해 5G가 활용되고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 같은 내용은 가수 앤 마리 등 유명인들이 SNS를 통해 공유하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최근 트위터에는 5G 제공을 위해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하는 근로자를 위협하는 시민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영국 정부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위험한 주장이고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국장인 스티븐 포위스 교수는 “5G는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일반 대중뿐 아니라 의료 대응에도 꼭 필요하다”며 “코로나19 비상사태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고의로 훼손했다는 사실에 매우 분노하고 혐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튜브는 5G와 관련 음모론이 담긴 영상들을 삭제하고 광고수익 지급 대상에서도 제외하기로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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