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종로 유세 현장을 찾아 “지금 이 상황에서 나라 경제를 살려야 하나, 조국을 살려야 하나”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진행된 황 대표의 유세현장에 동참해 “왜 황교안 후보가 종로를 대표하는 의원이 돼야 하는가를 설명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선거 쟁점으로 부각해 ‘정권 심판론’이 코로나19 이슈에 밀리게 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정권이 중차대한 상황에서 이상한 사람 하나를 살리려 한다”며 조 전 장관을 거론한 후 “그 사람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온갖 것을 향유하고 본인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떳떳이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이 사람을 살려서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실책을 부각하려는 메시지를 이어갔다. 그는 “엄중한 상황에 처했는데 정부는 자기네가 코로나 사태를 가장 잘 처리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싱가포르, 홍콩, 대만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와 비교하면 대한민국은 낙제생”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지원을 받은 황 대표도 이날 유세차량에 올라 “김종인 위원장의 말씀을 잘 들었냐”며 “경제냐 조국이냐 엄중한 선택에서 대한민국을 선택해야 한다. 조국을 선택하면 대한민국이 망가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유세차량에서 내려온 후에도 “저는 종로 토박이”라며 “종로 유권자들이 지난 3년이 어땠다는 걸 잘 인식하고 어떻게 가장 올바른 국회의원을 만들까에 대한 생각이 많다”며 황 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황 대표의 부인인 최지영씨와 김 위원장의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가 동참했다. 최씨는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의 유세에 앞서 “저희 남편을 꼭 종로 국회의원으로 만들어달라”며 “저는 최선을 다해 내조하겠다”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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