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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막힌 집구경 ‘VR 발품팔이’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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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막힌 집구경 ‘VR 발품팔이’로 대신한다

입력
2020.04.07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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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ㆍ움직임 따라 360도 관찰 

 ‘집뷰’ 서비스 이용자 5배 증가 

KT 모델이 KT 가상현실(VR) 전용 서비스 ‘슈퍼VR’로 부동산 중개 서비스 ‘집뷰’에 접속해 매물로 나온 부동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KT 제공
KT 모델이 KT 가상현실(VR) 전용 서비스 ‘슈퍼VR’로 부동산 중개 서비스 ‘집뷰’에 접속해 매물로 나온 부동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KT 제공

부동산 시장에서 봄 이사철은 1년 중 최고 대목이다. 집을 구하는 사람과 집을 내놓은 사람, 이들을 맺어주는 중개인이 서로 활발히 오가고 대면하면서 거래가 이뤄지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한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시기에 남의 집을 방문하거나 다른 이를 집에 들이기가 꺼려지는 탓이다.

요즘 같은 때에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대면이나 접촉 같은 불안요소 없이도 직접 매물을 확인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안으로 가상현실(VR)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VR 기기를 통해 집을 똑같이 구현한 가상공간 안으로 들어가 곳곳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온라인화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발품을 팔아야 하는 일로 여겨지던 부동산 거래가 코로나19 이후 실감형 미디어 기술의 새로운 실험 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KT의 VR 전용 서비스 ‘슈퍼VR’에서 스타트업 올림플래닛이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중개 서비스 ‘집뷰’의 2~3월 이용자 수가 평상시 대비 5배 증가했다. 집뷰에 매물을 올리고 싶다는 중개업소, 건설사 등 고객사 문의는 3배가량 늘었다.

기존 부동산 거래는 중개사 사무소를 방문해 매물을 확인하고 중개인과 함께 직접 찾아가 살펴보고 계약을 맺는 방식이었다. 집뷰는 고객이 중개업소 등에 구비된 VR 기기를 머리에 쓰고 서비스에 접속하면 집안 내부뿐 아니라 주변 입지, 단지 구조 등 외부 환경도 둘러볼 수 있게 해준다. 아직 분양 중인 부동산의 완공 후 모습을 가상으로 미리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개인 입장에서도 거래 중개에 드는 시간과 노력이 크게 줄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가상현실(VR) 기반 부동산 중개 서비스 ‘집뷰’에서 집 내부를 살펴보는 화면. VR 기기를 쓰면 360도로 이용자 주변이 실제 같은 집 안으로 가득 차게 된다. KT 제공
가상현실(VR) 기반 부동산 중개 서비스 ‘집뷰’에서 집 내부를 살펴보는 화면. VR 기기를 쓰면 360도로 이용자 주변이 실제 같은 집 안으로 가득 차게 된다. KT 제공

이전에도 중개업자 차원에서 사진, 영상 등으로 부동산 정보를 전달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대부분 모니터, 스마트폰 등 평면 화면으로 정보가 제공되는 터라 고객 입장에선 매물의 구체적 면면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비해 VR은 이용자 시선 및 움직임을 따라 주변 콘텐츠가 360도로 펼쳐지기 때문에 원격으로도 매물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부동산 거래처럼 꼼꼼한 현장 확인이 필요한 산업일수록 VR의 효용성이 돋보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제네시스 신형 G80을 출시하면서 차량 디자인과 내부 모습을 모바일 VR 서비스를 통해 실감나게 전달했고, 생생한 공연 실황을 VR로 중계하는 시도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ㆍ비접촉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교육, 공연뿐 아니라 부동산 부문에서도 VR의 필요성과 가치가 검증 받고 있는 셈”이라며 “경제적 위기 상황이긴 하지만 이번이 디지털 혁신의 변곡점이 돼 비대면 첨단 기술의 생태계가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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