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곽대훈 “공적 정보 이용 취득” 홍 후보 “상장 후 매수 문제 없어”
대구 달서갑 홍석준(53) 미래통합당 후보가 대구시 간부 재직 당시 대구시 선정 ‘스타기업’ 주식 매입을 놓고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무소속 곽대훈 의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정보공개에 따르면 홍 후보는 씨아이에스 8,436주 등 12개사 상장사 주식(지난해 말 종가 기준 1억5,639만8,000원)을 본인 명의로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문제는 씨아이에스 주식에 있다. 곽 후보 측에 따르면 홍 후보는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으로 있던 2017년 3월에 매입했다. 이 회사는 2차전지 생산업체로 2016년 대구시 스타기업100에 선정됐다. 대구시는 스타기업 선정업체에 대해 기업홍보 사업컨설팅 지역우수인재채용 정책자금 등을 지원한다.
씨아이에스는 대구시 스타기업에 선정된 이듬해인 2017년 1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어 중소기업청 '월드클래스 300', 2019년 대구시 고용친화대표기업에 선정되는 등 기업가치가 급상승했다. 2017년 261억 원이던 연매출액이 2018년 435억 원, 2019년 1,005억 원으로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2017년 75억 손실을 봤지만 2019년에는 111억 원의 흑자를 냈다.
곽 후보는 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 스타기업100 선정, 청년창업펀드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직자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비도덕적"이라며 "공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홍 후보가) 지난해 5월 22일 씨아이에스 제2공장 준공식에 참여했고 경제국장 자격으로 갔는지, 주주의 자격으로 갔는지 의심스럽다"며 "씨아이에스 주식을 매매한 시점과 거래량을 정확히 밝혀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측은 "씨아이에스는 스타기업에 선정되고 난 다음 코스닥시장에 상장됐고, 그 이후에 나름 전망이 괜찮은 것 같아 주식시장에서 취득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해명했다.
홍 후보는 본인명의 주식 등 배우자와 모친 등의 명의로 총 36억7,150만7,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대구=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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