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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물의 숲'만 빠지냐…선택적 불매운동에 한일 네티즌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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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물의 숲'만 빠지냐…선택적 불매운동에 한일 네티즌 '시끌'

입력
2020.04.06 15:23
수정
2020.04.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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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의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팩 ‘모여봐요 동물의 숲’ 화면. 닌텐도 페이스북 캡처
닌텐도의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팩 ‘모여봐요 동물의 숲’ 화면. 닌텐도 페이스북 캡처

일본 닌텐도사가 내놓은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의 인기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뜨겁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속에서 유독 동물의 숲 제품만은 예외가 됐기 때문이다. (☞기사보기: [시시콜콜Why] ‘모동숲’이 뭐지…코로나19·일본 불매운동에도 없어서 못 사는 이유)

지난달 20일 판매가 시작된 동물의 숲 에디션은 출시되자마자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매장에서도 품절됐다. 특히 발매 당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던 시점에서도 서울 용산 매장에 게임기 70대를 사기 위해 3,000여명이 몰려 좁은 간격으로 줄을 선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해당 제품은 이달 초 재판매됐지만 이 역시 순식간에 동이 났다. 제품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면서 웃돈을 얹어 되파는 이들까지 생겼고, 온라인 중고매매사이트에는 정가 36만원 게임기가 최대 80만원 안팎까지 치솟은 가격에 올라오고 있다.

맥주나 의류와 달리 게임은 원래 일본 불매운동의 주요 대상은 아니라는 게 게임업계의 평가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처럼 콘솔(TV 등에 연결하는 비디오게임 기기) 게임의 경우 국내에서는 주로 마니아들이 즐기고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제품 자체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됐던 7,8월 생활필수품보다 게임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고, 해당 게임기와 게임팩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더욱이 해당 제품의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동물의 숲 화면. 대원샵 캡처
동물의 숲 화면. 대원샵 캡처

6일 한국 내 동물의 숲 에디션 품절 사태가 일본 온라인매체인 JB프레스를 통해 알려지자 일본 누리꾼들은 “본인 편의대로 불매를 하고 있는 나라”, “한국만의 독특한 편의주의”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an**)은 “게임기뿐 아니라 반일운동 속에서도 일본을 찾는 사람들은 많았다”며 “불매운동도 일본에 대한 질투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적었다. 반면 “연령층에 온도 차가 있는 것은 알 수 있다. 애니메이션, 음악, 게임 등은 교류가 활발하다”(X**), “위로를 찾는 사람들에게 일본 제품이기 때문에 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中**) 등 한국 내 게임의 인기는 문화 콘텐츠 제품의 특성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이 알려지자 “이는 비웃음을 당할 만한 일”(LL***)이라며 게임을 사는 이들을 비판하는 의견이 많았다. 원모씨는 “선택적 불매운동을 하는 사람이 대는 핑계가 대체재가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대체품이 없는 불매운동은 쉽지 않다”(Dra***), “불매도 구매도 자유” (suhs****)라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외에 일본 불매운동을 차치하고 코로나19에 대한 확산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는 시점에 오프라인 매장에 몰린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네티즌(아이**)은 “모동숲이 재미난 게임이고,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욕구는 이해가 되지만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서 저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다”며 “전염병 확산에 일조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이태웅 인턴기자

이혜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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