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 등을 제작해 텔레그램 ‘n번방’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사’ 조주빈이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고영권 기자

성 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ㆍ구속)의 공범으로 알려진 이모 일병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6일 육군에 따르면 수도방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오후 2시20분쯤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음란물 제작ㆍ배포 등)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일병을 구속했다.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재판부는 “증거인멸 및 도주 등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군사경찰은 이 일병의 구속영장을 군 검찰에 신청했고, 검토를 마친 군 검찰은 이 일병의 영장을 청구했다.

군사경찰은 이 일병을 조주빈의 공범으로 보고 조주빈과 마찬가지로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음란물 제작ㆍ배포 등)ㆍ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협박 등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주빈의 변호인은 ‘박사방’ 공동 운영자 3명 중 1명이 ‘이기야’라고 전했다. 이 일병은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에서 피해 여성의 성 착취물을 수백 차례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군사경찰은 이달 3일 이 일병이 배치된 경기 지역 부대 등을 압수수색한 뒤 이 일병을 긴급 체포해 구체적인 범행 시기와 조주빈과의 관계 등을 조사했다. 민간 경찰로부터 이 일병의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자료 분석)한 자료 등을 이첩 받아 군 입대 후에도 범행을 저질렀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기야’라는 대화명을 쓴 사용자가 최근까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활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사경찰 측은 민간 경찰과 공조해 압수품에 대한 분석 등 보강수사가 완료되는 대로 관련 자료 일체를 추가로 이첩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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