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통 받는 취약계층을 돕자며 추진한 권분(勸分)운동이 지역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권분’은 조선시대 고을 수령이 부자들에게 권해 극빈자를 구제했던 재물 나누기 운동이다.
순천시는 지난달 23일 1차 권분상자 전달에 이어 2차 권분상자 1,000개를 만들어 조손 가정과 발달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2차 권분상자는 자원봉사단체인 ‘라일락’과 청년 봉사단체 ‘청공해’ 회원들이 포장에 나섰다.
이번 코로나19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시작된 ‘순천형 권분운동’은 송광현 팔영청과 대표와 가족이 기부한 5,000만원과 시민자원봉사를 시작으로 허석 순천시장 1,000만원, 고영진 순천대총장 5백만원, 순천시청 공직자 등 다양한 단체와 시민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허석 시장은 “순천형 권분운동에 동참하려는 시민과 단체, 기관 등의 참여가 늘고 있다”며 “돌봄과 나눔의 정신을 이어받은 ‘권분’의 미풍양속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새로운 순천형 시민운동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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