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마스크ㆍ소독제ㆍ세정제 등 출원건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마스크 등 개인위생관련 상품에 대한 상표출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개인위생관련 대표상품인 마스크, 손소독제, 세정제 등을 지정상품으로 하는 상표출원이 2014년 4,143건에서 지난해 6,710건으로 5년새 62%가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확산세를 보이면서 2월들어 출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 1월은 지난해 1월 604건보다 16.2%가 감소한 506건이 출원됐으나 2월에는 950건이 출원되어 전년 같은기간 473건보다 2배이상 늘었다.
이러한 증가세는 3월에도 이어져 지난해 3월 792건보다 79%가 증가한 1,418건에 달했다.
개인 위생관련 상표 출원 중 마스크 상표출원은 지난해 2~3월 304건에서 올해 2~3월 789건으로 2.6배 증가하여 마스크 수요 급증으로 인한 시장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개인 위생관련 상표 출원이 증가하는 것은 산업화로 인한 각종 생활폐기물 증가와 황사ㆍ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 마스크의 경우 최초 상표출원이 2004년 10월인데, 이는 황사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제기된 이후이다. 또 미세먼지 마스크도 2016년 6월 첫 상표출원이 이뤄졌는데, 미세먼지 피해가 제기된 시기와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병 확산도 개인 위생관련 상표 출원과 상관 관계를 맺고 있다. 사스가 유행하던 2003년에는 전년대비 2배 이상 105%가 증가했고, 신종 플루가 유행한 2010년에는 전년대비 12%, 메르스가 유행한 2015년에는 전년대비 9.1%가 증가했다.
개인 위생관련 상표출원은 기업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출원된 상표 2만6,969건 중 법인 출원이 61%인 1만6,577건, 개인이 28%인 7,602건으로 집계됐다. 법인출원 중에는 중소기업이 9,011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문삼섭 상표디자인심사과장은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개인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마스크나 소독제 등 개인위생관련 상표 출원이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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