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빠진 항공업계와 수출 주력 업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전경련은 6일 ‘코로나19 후 항공화물 운송 감소현상과 시사점’ 자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운송망 훼손으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며 항공업계와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세계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중 무역분쟁의 간접 피해, 한일 갈등 등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증감률은 10년만에 가장 큰 폭인 -10.4%를 기록했다.
이런 수출 위축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화물운송 산업 타격까지 겹치면서 한국 수출은 설상가상에 놓였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공장들의 ‘셧다운(폐쇄)’과 더불어 생산품을 수송하는 여객기∙화물기 운항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물류회사 어질리티 로지스틱스에 따르면, 한국발 항공화물의 경우 여객기 운항 축소로 화물적재량이 도착지 기준 거의 모든 노선에서 90%~100% 가량 감소했고, 화물기운항 축소로 인해서는 50%~60% 이상이 감소했다.
항공화물 운송 축소에 따라 국제 화문 운임료는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화물운송료 지수TAC 인텍스(Index) 기준 상하이~북미 구간의 운임지수가 2월 마지막 주에 비해 117% 가까이 올라 이 지수가 생긴 지난 2016년 이후 최고가인 kg당 6.59달러까지 올랐다.
전경련은 지금과 같은 위기로 인한 공급망 문제 발생시 선박이나 육상보다 오히려 빠른 항공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화물운송 공급의 조기 해결 없이는 운임료의 지속적 상승이 불가피해 결국 우리 수출기업의 부담가중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지난달 세계경제단체(GBC), 미국 상의(US Chamber) 등과 긴급하게 항공화물∙운수업계 관련 협력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정부도 저비용항공사(LCC) 대상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융자등 내용이 담긴 대책을 발표했지만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우리 경제의 대동맥인 수출이 코로나19 사태로 고꾸라지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기업, 물류기업, 항공업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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