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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영감 나으리’가 아닌 ‘젊어서 다르다’는 평가 받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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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영감 나으리’가 아닌 ‘젊어서 다르다’는 평가 받도록 할 것”

입력
2020.04.09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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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 인터뷰] <8> 서울 송파을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

4ㆍ15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배현진 후보 캠프 제공
4ㆍ15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배현진 후보 캠프 제공

“저는 국회의원이라는 명함을 내세우는 ‘영감 나으리’가 되려는 게 아니다. 국민참모 역할을 할 것이다.”

4ㆍ15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배현진(37) 미래통합당 후보는 젊음과 패기를 먼저 꺼내 들었다. 관록을 내세우는 여당의 4선 중진인 최재성(55)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그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무기로 판단한 것이다.

이런 그의 전략에는 지역 특성이 녹아있다. 배 후보는 “송파을은 그간 2040세대 유입이 두드러진 곳인데 그 분들과 같은 나이 및 경험을 공유한 후보는 바로 저”라며 “대학 등록금 때문에 전전긍긍해봤고, 이력서를 수십 곳에 넣고도 면접 조차 보지 못했으며, 돈을 벌어 학자금 대출을 갚아본 후보만이 그 고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갑질하는 국회의원 나으리가 되기보다는 민심을 대변하는 살뜰한 참모로 ‘젊어서 다르다’는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배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가 송파에 건립을 추진 중인 실버케어센터를 백지화하겠다고 내건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는 “실버케어센터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과 교육에 지역주민의 관심이 더 많다”며 “이를 통해 명품 교육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18년 6월 보궐선거 당시 패배의 기억이 남아 있지만 당시의 기억이 배 후보에게는 전화위복이다. 그는 “2년 전에는 탄핵 여풍이 남아 있었다. 정부의 ‘평화 광풍’에 휩쓸려 우리당을 바라보는 시선에 거리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문재인정권 심판’이라는 민심이 전해진다. 지역 주민들이 정권의 무능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인 최 후보의 종합부동산세 감면 공약에 대해서는 “부동산 세금 완화는 미래통합당 공약”이라며 “여당 후보가 소속 당이나 정권이 반대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선거용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배 후보를 영입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는 개인의 소신을 가지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누구의 배현진이 아닌 배현진 그 자체로 평가 받고 선택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정치인 배현진’으로서의 홀로서기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4ㆍ15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배현진 후보 캠프 제공
4ㆍ15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배현진 후보 캠프 제공

다음은 일문일답.

-2018년 6월 보궐선거에 이어 ‘리턴 매치’다. 그간 무엇을 갈고 닦았나.

“2년 전 많은 분들이 ‘떨어졌으니 떠나겠구나’라고 우려하셨다. 그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주민 분들을 많이 만나고 무너진 지역조직을 재건해 왔다. 이젠 송파 지역주민들께서 ‘송파는 배현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장 분위기가 다른가.

“확실히 느끼고 있다. 2년 전에는 탄핵 여풍이 남아 있었다. 정부의 ‘평화 광풍’에 휩쓸려 우리당을 바라보는 시선에 거리감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문재인정권 심판’이라는 민심이 전해진다. 지역 주민들이 무너진 경제와 떨어진 국격, 마스크 대란으로 인해 느끼는 정권의 무능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지상파 메인뉴스 앵커’ 이력은 강점이자 약점인데.

“앵커는 국민에게 소식을 전하고 그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국민대변인’ 타이틀을 내세웠다.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려 노력할 것이다. 국회의원 한 번, 의원이라는 명함을 내세우는 ‘영감 나으리’가 되려는 게 아니다. 국민의 참모 역할을 할 것이다. ‘속 시원하다’, ‘내 말이 그 말이다’라는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젊은 초선 의원’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할 방안이 있나.

“송파을은 최근 2040세대 유입이 두드러진 곳이다. 저는 그분들과 같은 나이, 같은 경험을 공유한다. 대학 등록금 때문에 전전긍긍해봤고, 이력서를 수십 곳에 넣었지만 면접조차 보지 못하고 떨어진 경험이 있다. 돈을 벌어 학자금 대출을 갚았다. 같은 경험을 했고 소통이 가능한 사람으로 그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2년 간 지역을 누비며 주민의 고충을 듣고 함께 해결 방법을 고민했다. 부동산 문제, 세금 문제가 고민이신 분들이 많다.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

-‘홍준표 전 대표의 영입인재’로 유명하다.

“정치는 개인의 소신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누구의 배현진이 아닌 배현진 그 자체로 평가 받고 선택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선배님들을 내가 평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배울 점은 배워야겠지만 결국 정치는 내 소신을 가지고 해나갈 것이다.”

송파을 최근 여론조사. 그래픽=김대훈 기자
송파을 최근 여론조사. 그래픽=김대훈 기자

-이번 총선에선 언론인 출신 도전자가 많다. 각오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의 장단점을 모아 국민에게 전달하는 제4의 섹터가 바로 언론이다. 언론은 균형이 생명이고,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책무다. 그런 균형과 책무를 잘 아는 언론인들이 정치에 도전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 또한 균형과 책무를 잊지 않고자 한다.”

-공천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저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전ㆍ현직 의원들이 ‘배현진이 아니면 안 된다’고 나섰고, 공천 결과로 이어졌다. 개인적으로는 더 단단해지는 경험이었다. 이번 총선의 승리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부동산 세금 완화는 상대 후보도 내 걸었다. 배 후보만의 공약은 무엇인가?

“부동산 세금 완화는 미래통합당 공약이다.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부동산 세금 완화를 해줄 수 있겠나. 당과 정권이 반대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결국 선거용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부동산 세금 완화는 당론으로 확실하게 가져가야만 승산이 있다. 또 송파 지역에는 오래된 숙원사업들이 많다. 탄천동측도로 지하화 사업도 있고 2040세대가 많아지면서 보육과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를 해결해나갈 생각이다.”

-이것만은 지역에서 꼭 바꾸겠다는 게 있나.

“서울시에서 실버케어센터를 송파에 지으려고 한다. 백지화시키겠다. 송파는 2040이 많은 도시다. 실버케어센터보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과 교육에 더 관심이 많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그리고 명품 교육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당선된다면 당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당이 필요로 하는 곳, 제 능력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그 역할을 할 것이다. 그 동안에도 선거대책위 대변인, 서울시당의 차세대여성위원회 위원장 등 역할이 필요한 곳에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변화의 물결이 되고 싶다. 국민이 염증을 느끼는 부패, 쇼잉 정치가 아니라 감동하는 정치, 불공정에 타협하지 않는 소신을 가지고 일할 것이다.다른 정당, 다른 이념을 가진 분들과도 함께 방법을 찾는 포용정치를 해나갈 것이다. ‘갑질하는 국회의원 나으리’가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는 유능하고 살뜰한 참모라는 생각으로 ‘젊어서 다르다, 정말 일 잘한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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