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성 정무관 “외출 자제 요청… 정부 탓 하지 말라” 
사사키 하지메 일본 국토교통성 정무관이 4일과 5일 트위터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시키 정무관 트위터 캡처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닷새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 고위직 관료가 코로나19 확산은 정부 탓이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토교통부 차관급인 사사키 하지메 국토교통성 정무관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외출 자제 요청에도 여전히 쇼핑ㆍ여행을 즐기는 시민이 많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정부는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감염 확산에 대해 정부 탓을 하지 말아 달라”는 글을 올렸다.

코로나19 확산이 정부의 책임이 아닌 정부 요청을 따르지 않는 국민 책임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비난과 반발이 일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사키 정무관은 기존 글을 삭제하고 5일 “국가는 자숙을 요청하고 있는데, 감염 확대를 국가만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아 달라”고 수정된 내용의 글을 다시 올렸다.

그러나 비난은 계속됐다. 그간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검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방역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었던 터라 일본인들의 분노는 계속됐다. “나는 외출을 자제하겠다. 당신을 사퇴해달라”(me****), “원래 게시글이 사라지고 또 다른 게시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삭제된 글이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os****), “감염 확대를 국민 탓으로 돌리지 말라”(hi****) 등이다.

비난이 이어지자 사시키 정무관은 결국 부적절한 게시물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날 “아침부터 시끄럽게 했다. 정부 발표의 강제력이 약해서 각 개인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외출 자제의) 의미와 실천을 재촉하기 위한 글이었는데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은 4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4,209명을 기록했다. 하루 전보다 368명가량 늘어난 숫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도 최소 153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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