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착생깃산호의 국내 최대 서식지를 최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착생깃산호의 서식지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ㆍ백도지구 해역으로, 약 20㎥ 범위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30군체 이상을 발견했다.
국립공원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분포조사 중 지난해 8월 거문도ㆍ백도지구에서 착생깃산호의 일부 개체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올해 3월 추가 조사를 통해 거문도ㆍ백도지구 해역 수심 50m에서 약 30군체의 착생깃산호가 서식하는 것을 포착한 것이다.
착생깃산호는 고착성 해양동물로 자포동물문 산호충강에 속하며 제주도와 남해안 매물도 지역 수심 50~100m 암반에 부착해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군락을 이루고 내ㆍ외부 공생 종이 많아 생태계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착생깃산호는 2004년 발간된 한국동식물도감에도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6군체, 제주도에서 3군체를 발견한 기록만 있어 국내에서는 매우 희귀한 종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에 발견한 착생깃산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서식환경과 생태특성을 파악하고 앞으로 이 지역을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해양생물 다양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착생깃산호의 신규 서식지 발견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생태연구를 기반으로 서식지를 보존하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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