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퇴원한 8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퇴원환자 및 보호자, 의료진 등 의정부성모병원을 통한 확진자는 모두 40명으로 늘어났다.
5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민락동에 거주하는 81세 여성 A씨가 이날 오전 9시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13일 의정부성모병원에 입원해 집중치료실을 거쳐 같은 달 18일 8층 병동으로 옮겨졌다. 8층 병동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곳이다.
A씨는 이후 23일 퇴원했고 자택에서 머물다 이달 4일 가족 차량을 이용해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받은 후 확진자로 분류됐다.
현재까지 밀접 접촉자는 가족 3명과 간병인 1명 등 모두 4명이다. 이 중 간병인은 강원 양양에 거주하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일하는 60대 여성으로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전인 지난 4일에도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의료진을 포함해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다.
이날 확진 된 의료진은 30대 의사와 20대 간호사로, 밤새 이상 증세를 느껴 출근하자마자 전산 입력한 뒤 진단 검사를 받고 오후 확진됐다.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뒤 매일 오전 자가 모니터링 결과를 전산으로 입력한다. 보건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접촉자 확인 등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다른 1명의 확진자는 8층 병동에 입원했던 양주 거주 73세 남성이다. 지난달 31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받은 지난 3일 2차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다.
앞서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병원 내·외부 관련자 2,769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의료진·직원 1,066명, 협력업체 직원 928명, 환자 684명, 간병인 84명, 환자 보호자 43명 등이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20명은 검사하지 못했다.
그 결과 지난 3일까지 총 15명이 확진 됐으나 이날 2차 검사 결과로 4명이 늘어 모두 19명이 됐다. 환자 9명, 간병인 4명, 의사 1명, 간호사 3명, 미화원 2명 등이다. 퇴원환자 및 보호자, 2차 감염자 등까지 포함할 경우 의정부성모병원을 통한 확진자는 모두 40명이다.
한편, 퇴원한 환자 중 포천 거주 50대 중증장애인은 지난 3일 확진된 뒤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고양 명지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숨졌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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