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직입 인터뷰] <6> 서울 강남갑 태구민 미래통합당 후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가구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경감’을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自家撞着)이다.”
서울 강남갑에 출마하는 태구민(55) 미래통합당 후보는 김성곤 민주당 후보가 내건 공약을 공약(空約)이라 단언했다. 강남갑은 고가 주택이 많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민감한 지역구다. 태 후보는 “정부 정책이 잘못이라 생각했다면 결정할 때 막았어야지, 선거철이 돼서야 ‘당선되면 바꾸겠다’는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기만 아닌가”라고 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 후보는 잘 알려진 본명 태영호가 아닌 주민등록상 이름 태구민으로 4ㆍ15 총선에 나섰다.
-강남갑은 통합당 계열 정당이 15대 총선부터 내준 전례가 없는 텃밭이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대인 김 후보를 압도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김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 때도 강남갑에 출마했다. 낙선 뒤에도 지역위원장을 맡아 기반을 다져왔다. 나는 2월 27일에야 당의 전략공천을 받았다. 활동 기간이 훨씬 짧다. 아직 숨은 보수표가 많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강남에서 줄곧 살아온 이들보다 지역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
“지금껏 많은 의원들이 연고 없는 지역에 전략공천을 받아 훌륭하게 의원직을 수행하지 않았나. 특정 후보를 향해서만 그런 비판을 과도하게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태 후보가 당선되면 남북 간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상대후보가 제기했는데.
“북한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우려다. 북한에는 이미 자유시장경제에 기초한 장마당이 400개 이상일 만큼 주민들 스스로 자유국가를 향해 가고 있다. 독재정권이 붕괴되면 우리의 안정적 통치를 받아 통일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제가 당선되면 남북이 무력충돌까지 갈 수 있다는 주장은 아무 근거 없는 공포 조장일 뿐이다.”
_왜 김성곤이 아닌 태구민이 당선돼야 하나.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으로 왔다. 헌법적 가치를 지키려는 의지와 용기는 누구보다 강하다고 자신한다.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강남갑 유권자들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할 것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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