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18명 발생했다. 도쿄에서 하루 동안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K등 일본 언론들은 이날 도쿄도 관계자를 인용해 신규 확진자가 118명이 추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도쿄 내 누적 확진자 수는 892명이다.
이와 관련, 도쿄도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강하게 요청했고, 일부 상점들은 주말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2주째 외출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감염자 증가 추세가 멈추지 않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도쿄에선 집단 감염이 발생한 종합병원 관계자 외에도 감염 경로가 불명인 경우와 젊은 층의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확진자 수는 그간 최고치였던 지난 2일 97명을 넘어선 수치다. 일본에선 감염→증상 발현→검사→확진 보고까지 평균 2주 정도 소요된다. 이날 감염자가 100명 이상으로 급증한 것은 2주 전인 지난달 20~22일 3연휴 동안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벚꽃 구경 나온 인파가 붐비는 등 시민들이 경계심 없이 활동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의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다음주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2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긴급사태 선언 여부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결단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하면, 광역자치단체장들이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불필요한 외출ㆍ이벤트 자제 요청ㆍ지시 △학교ㆍ보육원 등 시설 사용 정지 △임시 의료시설을 위한 토지ㆍ건물 사용 △의약품ㆍ식료품 등의 전매ㆍ강제 수용 등이 가능하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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