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시즌 포기하지 말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멈춰선 유럽축구 주요 리그 가운데 첫 조기 종료 사례가 나왔다.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가 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벨기에 모델’이 늘어날 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는 회원국에 “리그 취소는 섣부른 결정”이란 견해를 전했다.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는 2일(현지시간) 전화 회의로 이사회를 개최해 2019~20시즌을 현재 시점에서 끝내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오는 15일 열릴 총회에서 승인을 얻어 공식적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결정 배경엔 6월 30일 이전에 경기를 재개할 가능성이 없다는 전문가와 정부의 권고가 있었다. 현 상황에선 팀 훈련조차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힘들다는 판단도 시즌 조기 종료 사유가 됐다.

벨기에 리그의 이번 결정은 사정이 비슷한 다른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목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 모두 잔여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멈춰 서 있는 상태로, 일단 4월 재개는 물 건너 갔다는 분위기다. 5월마저 어려워질 경우 리그 취소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EPL에서는 1992년 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을 눈앞에 뒀던 리버풀의 우승 인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등 중단 이전까지의 성적 인정 여부와 우승 기록 여부도 관심사다. ‘벨기에 모델’을 따른다면 리버풀은 이번 시즌 우승팀으로 기록 될 수 있다. 벨기에 리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30라운드 중 29라운드까지 치르고 중단됐는데, 남은 정규리그 1경기와 상ㆍ하위 팀을 나눠 진행하는 플레이오프가 취소되면서 29라운드까지 21승7무1패(승점 70)로 선두를 달리던 브뤼헤가 우승팀이 됐다.

다만 정규리그 9경기가 남은 EPL과 달리 벨기에는 한 경기만 남겨둔 점, 희박하지만 2위 맨체스터 시티의 역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은 벨기에와 다르다. 주필러리그 2위 헨트의 승점은 55로, 우승팀 브뤼헤보다 15점 뒤져 있었다. 브뤼헤는 이번 시즌 우승 확정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도 얻었다.

리그 잔여경기 개최를 포기한 첫 사례가 나온 직후 UEFA는 유럽프로축구클럽협회(ECA), 유럽리그(EL)와 공동명의로 55개 회원국의 협회, 구단, 리그에 서신을 보내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된 시즌을 포기하지 말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UEFA는 회원국들에게 “몇 달 안에 리그를 재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회원국에 보조를 맞춰달라고 요청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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