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음하는 인류에게 한 줄기 빛이 위로와 희망이 되고 있다. 세계적 유적이나 관광 명소, 상징적인 건축물 등에 사망자를 애도하고 환자와 시민들을 응원하는 ‘빛의 메시지’가 등장하고 있다. 초대형 랜드마크를 스크린으로 삼은 희망의 메시지에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외출 자제 등을 당부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발트해 연안의 리투아니아는 지난 달 31일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의 국기를 대통령궁 외벽에 비추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국기 위쪽에는 ‘우리가 당신들과 함께’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Siamo con voi’로 고난을 겪는 이탈리아 국민을 응원했다.
이란은 수도 테헤란의 랜드마크 아자디 타워에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의 국기와 환자, 의료진의 모습을 매일 밤 번갈아 비치고 있다.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나라다. 세계적인 유적 피라미드에도 지난달 30일 빛의 메시지가 비치기 시작했다.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외벽에 ‘집안에 머물자’는 예방 수칙과 함께 안전을 위해 힘쓰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 문구도 비쳐졌다.
2일 코로나19 사태로 투숙객이 거의 없는 독일 베를린의 파크 인 호텔은 사랑과 배려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로 객실 불을 ‘하트’ 모양으로 켜 두기도 했다.
환자와 의료진은 물론 잇단 격리와 봉쇄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있는 빛의 메시지들을 모아보았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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