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4월 24일로 예정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시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고3의 하루 등교”를 발표한지 하루 만에 부정적인 입장을 공표한 것이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 확산세를 지켜보며 등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지만, 대입을 앞둔 학부모와 수험생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과 진행한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4월 등교 시험(고3 대상)을 볼지 말지는 방역당국과 반드시 상의해야 할 문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차관은 “감염병 전문가들은 특히 고3을 테스트베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부교육감 회의에서도 모두 동의했다”라며 “중앙방역대책본부 등과 협의해 구체적 시행 여부를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가 4월 중순 이후에도 잠잠해지지 않으면, 올해 고3의 전국단위 첫 모의고사가 이달 중에도 치러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는 학생이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집중할지 방향을 설정하는 가늠자로 여겨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올해 3월 예정이었던 전국연합학력평가를 4월 17일에서 일주일 연기한 24일, ‘오프라인 등교’ 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등교 개학이 4월 6일에서 무기한 미뤄진 데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학생 안전 등의 논란이 일자 8시간 만에 “코로나19 국면에 따라 시행 여부는 변경될 수 있다”고 번복해 혼선을 빚었다.
박 차관은 이날 4월 말, 온라인 수업과 출석 수업을 병행하는 방안도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차관은 “4월 말 병행 등교 방안은 기대 섞인 희망사항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4월 말이 될지 더 당겨질지 5월 초가 될지는 감염병 확산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교 개학이 가능하다면 싱가포르가 일주일 등교하고 하루 재택 수업을 하는데, 이와 반대로 재택 수업을 일주일 하다가 하루쯤 오전, 오후 또는 3부제로 나눠서 등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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