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고공행진 중이던 남녀 프로배구 V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풍을 정통으로 맞았다. 역대 최다 관중 수를 기록하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10% 가까이 줄었다. 다만 남녀부 상위권 팀인 우리카드와 현대건설, GS칼텍스 등은 여전히 많은 팬이 현장을 찾아 ‘관중은 성적순’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3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2019~20시즌 V리그 관중은 1∼5라운드 합계 39만2,331명(남자부 21만8,732명, 여자부 17만3,599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시즌 무관중 경기가 5라운드 종료 직후에 실시된 점을 고려해 지난 시즌의 1∼5라운드 관중 43만4,791명과 비교하면 4만2,460명(9.77%)이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개막한 이번 시즌 V리그는 1~3라운드까지 남자부 14만3,986명, 여자부 10만3,574명을 모았다. 총 관중 24만7,560명으로 지난 시즌(24만987명)을 뛰어넘어 역대 전반기 최다 관중을 찍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4라운드에서는 경기당 2,415명(지난 시즌 2,785명)으로 주춤하더니 5라운드는 경기당 1,606명(지난 시즌 2,599명)으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올해도 ‘팀 성적=관중 수’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실제로 이번 시즌 남자부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우리카드가 최고의 관중 동원 능력을 선보였다. 우리카드의 올 시즌 관중 수는 4만3,825명(1~4라운드)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해 같은 기간(2만9,254명) 대비 1만4,571명이나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특히 남자부 최다 관중 경기 1~4위를 싹쓸이하며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5위는 10월 12일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경기(3,788명)였다. 남자부 관중 수 2위는 현대캐피탈(정규리그 3위)로 4만3,827명, 3위는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로 3만2,686명(정규리그 5위)이었다.
여자부에서는 정규리그 1~3위인 현대건설, GS칼텍스, 흥국생명 등 3개 팀이 ‘삼끌이’로 관중을 모았다. 서울 장충체육관을 연고로 한 GS칼텍스가 4만3,108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건설이 3만3,108명, 흥국생명이 2만8,210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GS칼텍스는 경기당 관중 수가 2017~18시즌 1,995명, 2018~19시즌 2,914명이었고, 이번 시즌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3,215명에 달했다. KOVO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3라운드까지 관중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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