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악 실적 만회 낙관론 실종… 증권사 전망치 줄줄이 하향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전자업계의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경영실적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지고 있다. 당초 두 회사가 지난해 대폭 악화됐던 실적을 상당 부분 만회할 거란 낙관론이 우세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자 당장 다음주 발표될 1분기 실적 전망부터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양상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당순이익(EPSㆍ연간 순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 전망치를 조정한 증권사 보고서(63건) 가운데 절반(31건)이 전망치를 낮췄다. 그 중 절반(16건)이 3월 중순 이후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 시기 EPS 전망치를 높인 보고서는 한 건도 없었다. 특히 최근 한 주 간(3월30일~4월3일)엔 두 회사에 대한 전망 하향 보고서가 각각 하루 1건꼴로 쏟아졌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고 세계적으로 사태 장기화 전망이 우세해지자 회사 실적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양사를 둘러싼 비관론은 기업 실적 양대 지표인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 변화에서도 감지된다. 이날 기준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매출액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55조3,034억원으로 3개월 새 4.3% 하락했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15조6,305억원) 역시 같은 기간 0.1% 떨어졌다. 특히 이 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8,918억원) 감소율은 3.7%로 더 컸다.

삼성ㆍLG전자 1분기 실적 전망치 변화. 그래픽=김문중 기자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서버용 반도체, 스마트폰, PC의 대중국 수출이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보고서에서 “위생가전 매출 성장과 TV 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가전 부문은 선전했지만, 스마트폰과 자동차 전장부품 부문에서 영업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망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실적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보니 두 회사의 연간 실적 전망치 역시 대폭 낮아진 상황이다.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3개월 새 삼성전자가 4.0%, LG전자가 1.4% 각각 낮아졌으며, 영업이익 감소폭은 삼성 3.4%, LG 10.5%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3분기까지 이어지며 연간 출하량이 전년보다 8% 줄어들 전망”이라며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로 상승 중인 반도체 가격 역시 하반기엔 당초 전망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 사업부문별 매출의 30~50%를 각각 차지하는 북미 및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2분기부터 회사 실적이 본격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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