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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부 병원 “환자가 무서워하니 마스크 쓰지 마라” 지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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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부 병원 “환자가 무서워하니 마스크 쓰지 마라” 지침도

입력
2020.04.03 11:30
수정
2020.04.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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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장비 없이 일하는 의료진에 우려 확산

미국 뉴욕 브롱스의 한 병원 간호사들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진료에 필요한 N95 마스크 등 부족한 개인보호장비(PPE)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브롱스의 한 병원 간호사들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진료에 필요한 N95 마스크 등 부족한 개인보호장비(PPE)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미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지침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내 의료진들이 보호 장비 없이 일하는 사례가 전해지며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 보도에 따르면 아이다호주 보이시 한 병원에서 근무한 의사는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N95 마스크를 착용했다가 병원 측으로부터 마스크를 벗으라는 지침을 받았다. 이 의사는 병원 관리자에게 이유를 물으니 건강 관리 종사자들이 자신의 장비를 병원에 가져오는 것이 병원 정책에 위배된다거나, 항상 마스크가 필요하지 않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가이드라인을 이유로 들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을 포함한 N95 마스크를 착용하는 의료진들이 “환자를 두렵게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의 한 병원 간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진료에 필요한 N95 마스크 등 부족한 의료장비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의 한 병원 간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진료에 필요한 N95 마스크 등 부족한 의료장비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간호사 연대 시위를 벌인 미국 간호사 노조인 전국간호사연합(NNU)도 미국 최대의 병원 운영 체인인 ‘HCA 헬스케어’ 소속 간호사들이 보호장비 없이 일하는 수많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환자가 마스크를 쓴 간호사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려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간호사들을 보호하라”며 HCA에 개인 보호장비 지급을 촉구했다. 한편 미 보건당국이 마스크를 포함한 ‘안면 가리개’ 착용을 권고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보이면서 일부 병원에서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공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CDC는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지만 무증상 감염자들이 바이러스를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마스크 착용 권고 쪽으로 지침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현재 미국 내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져 스카프 대용론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기를 원한다면 분명히 해로운 것은 없다”면서도 “여러분이 원한다면 나가서 마스크를 구하기보다는 스카프를 쓰라”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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