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필요한 결정”
글로벌 대기업들도 인력 구조조정 사태에 직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업 정상화 시점을 예상하는 것조차 어려워지면서 직원 규모만 27만여명에 달하는 디즈니와 제너럴일렉트릭(GE)이 비(非)필수 인력부터 일시 해고에 들어간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CNBC 등에 따르면 디즈니와 제너럴일렉트릭(GE)이 미국 직원에 대한 일시 해고를 결정했다.
디즈니는 성명을 통해 “언제 사업을 시작할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렵지만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며 “이 시점에서 일할 필요가 없는 직원들을 일시 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시 해고 절차는 오는 19일부터 시작된다. 대상 직원들에게는 기존과 같은 의료보험 혜택과 주의 실업수당, 연방정부의 코로나19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에 따른 매주 600달러(약 73만원)의 보상이 제공된다.
디즈니는 구체적인 해고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우선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 인력에 칼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코로나19 확산 위험 때문에 전 세계 디즈니 테마파크 12곳을 임시 폐쇄했다. 디즈니 전 세계 직원 22만3,000명의 80%인 17만7,000명이 테마파크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GE는 4주 동안 엔진 조립 및 부품 제조 부문 인력 절반을 일시 해고한다. 앞서 항공 사업부 미국 직원의 10% 혹은 2,5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추가 조치가 나온 것이다. GE는 전 세계에서 5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실업 대란’이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2~28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을 기록했다. 셋째 주(15~21일) 청구 건수 330만건의 두 배로, 지난 2주 동안 1,0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