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동제한 후 온라인상 위협 강도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 중인 영국에서 온라인을 통한 아동 성범죄가 늘고 있다며 당국이 경고했다. 휴교 등으로 아이들이 집에서 온라인 접속을 많이 하는 상황을 악용해 성범죄를 모의 중인 범죄자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지난 금요일에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틀어 어린이들에게 성적 위협을 가한 사람이 최소 30만명이 넘는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 기간 동안 온라인 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0일부터 모든 카페와 식당 등의 문을 닫도록 했고 23일부터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전국의 거의 대부분 학교 역시 휴교 중이며 온라인 교육 서비스에 접속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은 온라인 채팅을 통해 범죄자들이 아동학대를 모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사이먼 베일리 NCA 아동보호 담당자는 “일부 범죄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를 악용해 온라인에서 피해를 입히려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난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아동 보호는 여전히 우리의 최우선 사항이며 우리는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모와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의 위험성을 아이들에게 인식시킬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아동 성범죄 내용은 단지 3번의 클릭만으로 발각될 것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롭 존스 NCA 위협 리더십 담당 이사는 “온라인으로 트래픽이 몰리고 어린이들에 대한 위협이 고조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범죄를 예방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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