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합의돼야…장관급·그 이상에서도 논의중"
국무부 당국자 “협상 계속 진행중”
주한미군사령관 “ ‘김칫국 마신다’는 표현 배웠다”
클라크 쿠퍼 미국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는 2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며 공정한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미 방위비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지 못해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퍼 차관보는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에 대해 "나는 협상이 계속돼 왔고, 절대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다"며 "협상은 서울과 워싱턴 간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초 협상 타결에 초점을 맞췄지만 조건에 기반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상호 유익하고 공정한 합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당장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여전히 서로 소통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의의 단위와 관련해 "담당 부서에 있는 내 동료들, 그리고 물론 장관급과 그 이상"이라며 "중요한 것은 협상이 계속되면서 상호 이익과 양측을 위해 공정한 합의를 찾고 있다는 점"이라고 재차 밝혔다.
국무부 당국자는 이날 협상 상황을 묻는 한국일보 질의에 “한국과의 협상은 계속 진행중이다”며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동맹들이 더 기여할 수 있고 더 해야 한다는 기대를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한국과 상호 이익이 되고 공정한 합의를 계속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은보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가 지난달 31일 협상 타결을 위한 막바지 조율단계에 와 있다고 밝혀 협상 대표간 상당 수준의 합의에 근접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협상 대표간 잠정 합의안에 반대하면서 기류가 달라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미 동부 현지시간 기준 지난달 31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 휴직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안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진통이 거듭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 시간으로 2일 트위터에 “‘김칫국 마신다’ 는 표현을 배웠다”는 글을 올린 것도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