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21대 총선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1석 확보 이상의 정치적 의미가 담긴 승부처를 꼭 잡아라.”

4ㆍ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일 시작되면서 원내 1당을 노리는 여야의 의석 수 싸움도 본격화됐다. 이번 총선에선 단순히 ‘지역구 1석’을 더하는 것을 넘어 향후 정국 주도권은 물론이고 각 당의 운명을 좌우할 승부처가 적지 않다. 의석 몇 곳과도 맞바꿀 만한 묵직한 정치적 함의를 지닌 지역구도 있다. 여야가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벌이는 ‘1석 플러스 알파(+α)’지역구는 어떤 곳이 있을까.

◇‘대선 전초전’ 종로… 둘 중 한 명은 짐 싸야

여야가 특히 공을 들이는 곳은 대권 잠룡 출마 지역구다. 이들이 생환해야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승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 받는 곳은 여야 유력 차기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서울 종로구다. 원래 종로는 ‘정치 1번지’로 불리기도 했지만 ‘대선 전초전’ 성격까지 더해져 관심이다. 종로구 배지는 하나이기에 총선이 끝나면 둘 중 한 명은 짐을 싸야 한다. 승자는 명실상부한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한다. 현재까지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황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걸로 나오지만 “결과는 선거 당일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는 것이 통합당 입장이다.

서울 광진을에 출사표를 던지며 20년만에 원내 재입성을 노리는 오세훈 통합당 후보에게 이번 총선은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마지막 기회다. 김부겸 민주당 후보의 경우 보수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서 지역주의를 딛고 다시 승리하면 여권 대선주자로 우뚝 서게 된다. 김 후보는 마침 이날 출정식에서 “이번 총선에서 이겨 대선에 출마하겠다”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길 경우 대선 재도전의 길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후보로 각각 부산 부산진갑과 강원 원주갑에 출마한 김영춘, 이광재 후보와 서울 동작을에서 5선을 노리는 나경원 통합당 후보는 이번 총선 성적표에 따라 대선 레이스 편입 여부가 갈린다.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왼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
◇정권 심판ㆍ조국 재평가 갈리는 승부처도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 관련 지역구도 눈길을 끈다. ‘문재인 청와대’ 타이틀을 대표하는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서울 구로을),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중원)을 통합당의 현역 의원들인 김용태ㆍ오신환ㆍ신상진 후보가 꺾는다면 ‘정권 심판’ 평가가 가능해진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였던 경기 고양정 결과는 현 정부 부동산정책을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도 민주당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승부처다.

2020-04-02(한국일보)

‘조국 대전’ 지역구도 관심이다. 조 전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법무ㆍ검찰개혁위원을 지낸 김용민 민주당 후보와 ‘조국 저격수’로 활약한 주광덕 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경기 남양주병, ‘조국 백서’ 필자인 민주당 김남국 후보가 박순자 통합당 후보에게 도전장을 낸 경기 안산단원을이 대표적이다.

인재근 민주당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서울 도봉갑은 30대인 김재섭 통합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세대 대결’을 벌이게 됐다. 올해 66세인 인 후보와 32세인 김 후보 나이 차는 34세로, 후보 간 연령 차이가 가장 큰 지역이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첫 공식행보로 후원회장을 맡은 김 후보 캠프를 찾아 주목 받기도 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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